LG엔솔, 조지아주 공장 정상화 ‘박차’…美 구금사태 한달, 비자 리스크 해소

시간 입력 2025-10-02 13:45:16 시간 수정 2025-10-02 13: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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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정부 대표단 ‘워킹그룹’ 출범
B1·ESTA 비자로 대미 투자 활동 가능
LG엔솔 추석 이후 대미 투자 재개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사진=HMGMA>

우리나라 국민 300여 명이 미국에서 구금되면서 촉발된 비자 문제가 한 달여 만에 해결의 물꼬를 텄다. 한미 양국은 비자 제도 개선에 합의하면서 우리나라의 미국 투자를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구금 사태의 당사자이자 대규모 미국 투자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이 지나고 대미 투자를 본격 재개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북미 출장 인력을 선별한다. 미국 구금 사태 이후로 중단된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일주일간 구금됐다 귀국한 임직원 및 협력사 인원 전원에 추석 연휴 종료까지 유급 휴가를 지급하고, 건강검진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북미 출장 인력을 포함해 회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의사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출장 인력을 꾸릴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다시 미국 출장을 재개한 데에는 한미 양국의 비자 제도 개선 협의가 크게 작용했다.

한미 양국 정부대표단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국 비자제도 개선 등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인의 미국 입국 원활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고 1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외교부>

한미 양국 정부대표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을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날 양국은 안정적인 대미 투자를 위해서는 원활한 인적교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워킹그룹 출범과 함께 진행된 1차 협의에서는 단기 상용비자(B1)나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 소지자도 미국 내에서 기업의 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공유했다. 대미 투자 과정에서 진행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install), 점검(service), 보수(repair) 활동을 위해 B1이나 ESTA 소지자도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료(팩트시트)를 조만간 관련 대외 창구를 통해 공지하기로 했다.

또한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기업의 비자 문제 관련 전담 소통창구로 주한미국대사관 내 전담 데스크(코리안 인베스터 데스크)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를 이번달 중으로 가동하고 미국 비자 관련 안내 및 상담창구로서 역할을 맡는다.

다만 이번 비자 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적됐던 비자 발급 기간 단축, 비자 발급 거부율 축소 등의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에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측은 현실적인 입법 제약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향후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양국 간 합의한 바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배터리 합작사 HL-GA 공장 조감도. <사진=HL-GA>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이후 현대차 배터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공일을 맞추는데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건설이 중단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합작공장 ‘HL-GA 배터리’는 지난 2023년 양사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으로 시작됐다. 양사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앨라벨에 약 355만평 규모로 조성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양사는 총 43억 달러(6조원)를 공동 투자해 연간 생산규모 약 30GWh의 공장을 짓는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당초 올 연말 중으로 주요 생산 장비를 반입해 내년 초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구금 사태로 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배터리 공장 가동까지 최소 2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준공이 지연되면서 생긴 공백을 LG에너지솔루션 외 다른 공급사로부터 조달하겠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결국 준공이 지연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이 지연된 기간동안 SK온 등을 통해 일부 물량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공장이 양사 합작공장이라는 점과 메타플랜트 부지에 위치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양사 입장에서 공장 준공이 수익성을 높일 방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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