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경 대표 운영해온 LG복지재단, 그룹 재단에서 조직·인력 분리
상속분쟁 속에도 재원마련은 여전히 LG 계열사에 의존
독자 노선 표방 후 공익목적 사업비 지출 감소 추세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대표가 이끄는 LG복지재단이 LG그룹 산하 다른 재단들과 분리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상속분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그룹과 선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진영간 상속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복지재단 운영에 필수적인 기부금은 여전히 LG 계열사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CEO스코어데일리와 본지 산하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 조사 결과, 구연경 대표가 운영하는 LG복지재단이 지난해부터 사무실, 인력, 홈페이지 등을 LG재단과 완전히 분리, 독자 운영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은 고 구자경 LG명예회장이 지난 1991년 기업의 이윤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지난 2022년부터 구본무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운영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올해 초부터 LG재단 홈페이지에서 제외돼, 독자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근무지도 기존에 LG그룹 공익재단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LG마포빌딩에서 법인 등기상 주사무소인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로 옮겼다. 이와 관련, LG복지재단은 경기 성남시청 인근 개발사업 부지를 매입해 자립지원센터를 건립 중이어서, 향후 재단 사무실을 이곳으로 옮길 가능성도 커 보인다.
LG그룹내 대표적인 공익법인중 하나인 LG복지재단이 이처럼 그룹에서 벗어나 독자행보에 나선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연경 대표를 비롯한 LG 일가간 상속분쟁 때문으로 보인다.
구 대표를 비롯해 김영식 여사, 구연수 등 LG가 세 모녀는 지난 2023년부터 구 회장과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LG 지분 11.28% 가운데 구광모 현 회장이 8.76%, 두 딸 구연경 대표·구연수 씨가 각각 2.01%와 0.51%씩을 상속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가족간 합의로 상속이 마무리 되는 듯 보였지만, 이들 세 모녀는 2023년 2월 돌연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송에서 기존에 합의한 재산배분 비율 대신, 법정 비율(배우자 1.5, 자녀 각 1)에 따라 다시 재산을 분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과 LG가 세 모녀가 상속분쟁에 휘둘리면서, 현재 구연경 대표가 운영중인 LG복지재단은 점차 LG그룹 산하 공익법인에서 벗어나 독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현재 LG복지재단은 재단 운영의 핵심인 재원 조달을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LG복지재단은 이들 재원으로 △LG의인상 선정 △성장호르몬제 지원 △소외계층 지원 등의 공익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LG복지재단의 주요 공익 사업중 저신장증 아동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저신장증을 진단받은 아동은 성장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연간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저소득 가정의 저신장증 아동은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LG복지재단은 소아내분비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저소득 가정의 저신장 아동에게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1995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제 치료제를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이와 함께, LG복지재단은 △2024년 11억7140만원 △2023년 12억5748만원 △2022년 10억4877만원 등을 LG화학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지난해 LG복지재단이 공익목적 사업비로 지출한 27억9563만원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목할 점은 독자 노선을 표방한 이후 LG복지재단의 공익목적 사업비 지출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LG복지재단은 지난 2023년에 48억6339만원을 사업비로 지출했지만, 지난해에는 27억9563만원으로 42.5%나 줄어 들었다.
구연경 대표는 올해 초 열린 LG복지재단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오는 2028년 3월까지 재단을 운영하게 된다. 이 기간동안 구광모 회장과 구연경 대표를 비롯한 LG가 세 모녀간 상속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LG그룹 계열사의 기부금 지원축소와 사업비 지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LG복지재단에 매년 10억원 이상을 지원해온 LG화학 관계자는 “9월부터 1년 단위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기관과 사업을 전개할지는 내년에 다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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