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원 무기화’ 앞두고 희소금속 생산 역량 강화
울산 온산제련소에 557억원 투입…갈륨 생산 추진
희소금속 비중 확대해 국내 자원 안보·공급망 기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안티모니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광물을 생산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강공전략에 맞서 첨단소재의 국내 생산을 추진하고 자원안보를 강화한다. 이는 고려아연이 아연, 연 등 기초금속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희소금속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 올해 10월 시작으로 오는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 결정으로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할 계획인 갈륨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갈륨 생산량 약 762톤 중 98.7%를 중국이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도 갈륨을 자원 안보 차원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갈륨을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맨 왼쪽)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설비 신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갈륨 생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개선도 한몫했다. 고려아연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 상용화와 최적화에 성공했고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오는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톤 규모의 갈륨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갈륨 1킬로그램(kg) 당 920달러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110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또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 인듐까지 연간 16톤 이상을 확보해 추가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 인듐의 경우에도 중국이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70%를 담당하기 때문에 다른 전략광물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공급망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약 150톤의 인듐을 생산하면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는 고려아연은 생산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안티모니 출하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인듐뿐 아니라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희소금속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초금속에서 희소금속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 비철금속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올해 6월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처음으로 선적했다.
안티모니는 우수한 난연성을 바탕으로 탄약, 미사일, 군사전자장비 등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로 쓰인다.
고려아연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안티모니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안티모니 연간 예상 판매량은 4376톤에 달할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매년 수출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게르마늄 생산공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고려아연은 총 1400억원을 투자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돌입해 오는 2027년 하반기 중 시운전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연산 고순도 이산화겔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을 체결해 게르마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고려아연의 전략적 투자 결정으로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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