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고공행진에도 판가 상승 효과 ‘미미’
고객사의 재고 조정 장기화·미국 관세 등 영향
‘적자 늪’ K-동박 적자 축소 등 실적 개선 안간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국내 동박 업계가 미중 패권 경쟁과 경기 침체 등 복합 위기로 인해 수익성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구리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동박 수요가 부진하면서 판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20일 톤당 1만58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톤당 1만866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리 가격의 월 평균 가격을 살펴봤을 때, 지난 10년간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4년 5월 △2022년 4월 △2022년 3월 △2021년 5월 등 4회에 그쳤다.
구리 가격은 동박 원가의 80~90%를 차지해 수익성에도 직결된다. 동박 업계는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사인 배터리 기업과 판가 연동 계약을 체결한다. 구리 시세에 따라 구리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판가도 인상되는 구조다.
동박 판매량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판가가 상승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동박 기업들은 구리 가격의 상승에도 판가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고객사들의 배터리 재고 조정으로 인한 영향이 동박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도 동박 업계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8월 1일부터 구리 수입품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했다. 원가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동박의 경우에도 높은 관세로 인한 가격 부담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요인이 맞물려 가동률 회복도 더딘 모습이다. SKC의 이차전지 소재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 2분기 가동률 58.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8.1%를 기록했다. 가동률이 가장 높았던 솔루스첨단소재도 82.9%로 공장을 풀가동 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 마무리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박 업계는 적자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는 모두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각각 9개 분기, 4개 분기,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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