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캐즘 한파’ 벗고 상장 부담 털어냈다…이석희 대표, 연임이냐 교체냐 ‘설왕설래’

시간 입력 2025-10-26 07:00:00 시간 수정 2025-10-24 16: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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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으로 SK 조기 인사 가능성↑
ESS 등 사업 영역 확대·고객 다변화
전고체 배터리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

이석희 SK온 대표이사가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내 KI빌딩 퓨전홀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온>

SK그룹이 12월에 진행했던 정기 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겨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SK온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내년 중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해야 하는 압박을 해소했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에 이어 내달 중으로 SK엔무브까지 흡수합병 하면서 재무 보강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SK그룹 차원의 굵직한 변화가 단행된 만큼 새로운 인물이 기용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난 2년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한파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사업 다각화를 이끈 이석희 체제를 유지해 ‘통합 SK온’의 도약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릴 CEO 세미나 전후로, 정기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2월 초 진행했던 SK그룹의 정기 인사가 한달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SK그룹의 조기 인사는 미국 관세정책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를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CEO 세미나는 경영전략회의(6월), 이천포럼(8월)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로 매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가해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다만,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달 ‘2025 울산포럼’에서 조기 인사와 관련해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조기 인사 흐름 속에서 SK온 이석희 사장 체제의 향방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이 사장은 지난 2023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과거 적극적인 투자로 외형 확장에 주력해 온 SK온을 기술력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SK온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상장을 완료해 약 3조5880억원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은 분기 흑자 전환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둔화로 흑자 기조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SK그룹에서도 이를 감안해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을 합병해 현금창출력을 강화하고 재무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SK온은 통합법인 기준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우측)과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좌측)가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슬레이트 신차 공개 행사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를 위해,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그 결과 미국 콜로라도주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확정된 계약금은 3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오는 2030년까지 6.2GWh 규모의 우선협상 대상 계약까지 포함하면 최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고객사 확보 등에도 성공했다. 이 사장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이어 유망 스타트업까지 고객사를 넓힌 것이다.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상호 합의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대전광역시 유성구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이 사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해당 파일럿 플랜트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기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인 2030년에서 2029년으로 1년 앞당겼다.

SK그룹은 SK온이 본원적 경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지원도 지속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FI가 보유한 전환우선주(CPS) 전량을 상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상장해야 하는 의무도 사라졌다.

여기에 더해, 내달 1일에는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온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SK온의 배터리 팩 기술과 SK엔무브의 배터리 액침냉각 기술을 통합한 패키지 솔루션으로 차별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SK온 내외부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반복된 가운데, 이 사장에 대한 내부 신임도 두터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을 필두로 경영진은 회사의 흑자 전환까지 연봉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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