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신안에서 서울 상경…자수성가형 창업자
건설·금융·레저·제조업까지 전방위 사업 확장
90년대 골프레저 열풍…골프체인 구축, ‘골프왕국’ 위상
반복된 사법리스크…견제장치 취약, 경영리스크로 전가 우려

전남 신안 출신인 박순석 회장은 1960년대 건설업으로 출발해 현재 공식적으로 계열사 25곳을 거느린 중견그룹 ‘신안그룹’을 일궜다. 상장사 2곳(휴스틸, CNT85)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비상장사로 구성돼 있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신안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사실상 회장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단 신안그룹은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이어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2025년 기준)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신안그룹은 대규모 기업집단에 적용되는 내부거래 공시·사익편취 규제 등의 직접 감시망 밖에서 60년 넘게 성장하며, 호남을 대표하는 중견그룹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 막노동판에서 출발한 ‘비금도 소년의 도전’
박순석 회장은 지난 1944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났다. 비금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에서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진 작은 섬이다. 박 회장은 기업명 자체를 자신의 고향 이름을 그대로 가져올 만큼, 토착기업의 정체성을 계승해 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1956년, 13세였던 그는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전쟁 이후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던 그는 1960년대 중반 동대문에 철근 도매업체 ‘대성철강’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건자재·건설업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건자재 유통으로 번 돈을 다시 현장에 투자해 외형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1980년 신안종합건설을 설립했다. 당시 그의 나이 37세였다.
◇ 건설에서 금융·레저까지, 신안제국의 확장기
1980년대 건설경기 호황으로 박 회장의 신안종합건설은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1983년에는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하는 ㈜신안을 세웠고, 1992년에는 태일건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한때 건설업 도급순위 13위권까지 올랐고 ‘전국 200만호 주택 공급’ 관련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시기는 박순석 개인의 자본 축적기이자, 신안그룹이 주력인 건설업 중심에서 사업을 다각화 하며 ‘종합그룹’으로 올라서는 전환기였다.
건설업으로 자금을 축적한 뒤 박 회장은 금융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건설과 금융은 사업 구조상 떨어뜨려 놓기 어려운 영역이다. 분양·개발·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이어지는 구조를 안정적으로 굴리려면 금융 라인을 내부에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1995년 신안캐피탈과 그린씨앤에프를 세웠고, 2000년에는 조흥은행 계열이던 바로저축은행(당시 조흥상호신용금고)을 인수하며, 금융사업을 그룹의 한 축으로 편입했다.
또한 1990년대부터는 당시 골프확산 바람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골프산업에 공격적으로 가세한다. 1994년에 곤지암 그린힐 컨트리클럽(현 그린힐 컨트리클럽) 인수를 시작으로 1999년에는 신안 컨트리클럽을 오픈했고, 2001년에는 관악 컨트리클럽(현 리베라 컨트리클럽)을 확보했다. 이어 2006년에는 에버리스 골프리조트를 오픈했고, 2011년에는 현대성우리조트(현재의 웰리힐리파크)를 인수하며 골프·리조트 사업권을 확대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며 신안그룹은 현재 150홀 이상 규모의 골프장을 거느린 골프레저 업계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국내 골프장 보유 홀 수 기준으로 삼성그룹(약 160홀대) 다음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에는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에 빠진 신호그룹으로부터 신호철강(현 휴스틸)의 경영권을 넘겨 받기도 했다. 이 를 계기로, 신안그룹은 건설·레저·금융에 더해 제조업(강관)까지 진출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 자수성가, 총수 박순석의 법정 리스크
박순석 회장을 둘러싼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13세에 무일푼으로 상경해 수십 년 만에 재계 100위권 중견그룹을 만든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서사가 있는 반면, 반복된 형사사건으로 “법정 단골 재벌”이라는 오명이 따라 다니기도 한다. 서로 상반된 두 이미지는 그의 이름 석자는 물론 그룹 이미지에도 같이 동시에 드리워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01년 9월, 박 회장은 상습도박 및 도박장 개장 혐의로 구속됐다. 자신이 경영하는 리베라CC·신안CC·그린힐CC 등에서 1타당 10만~100만원씩을 걸고 28회에 걸쳐 40억원대의 도박골프를 친 혐의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리베라CC 사무실에 박 회장 전용방을 도박장으로 만들어, 1회에 2~3000만원씩 걸고 포커도박을 하게 한 혐의였다. 도박 상대는 대부분 계열사 납품업체나 하도급업체 사장들이었다.
2003년에는 대형 분양 비리 사건인 '굿모닝시티 비리'에 연루돼 검찰 내사를 받았고, 2004년에는 당시 신안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던 차남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5월, 박 회장은 또 다시 구속됐다. 2013년 해양심층수 개발업체 대표로부터 공장 인수자금 대출을 부탁받고,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을 통해 2차례에 걸쳐 48억원을 대출받도록 주선한 뒤, 대출 알선 사례비 명목으로 측근을 시켜 5억여원을 받은 혐의였다. 이어 같은 해에는, 지난 2013년 중국 마카오 한 호텔에서 2억60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신안그룹은 상장 계열사가 제한적이고, 핵심 회사 지분이 창업주 개인과 가족에 집중돼 있다. 외부 견제 장치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보니, 창업주의 각종 리스크가 곧 경영 리스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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