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제외해도 2000억원대 흑자 돌파
버팀목 ESS 수주잔고 120GWh 기록
4분기 EV 둔화에 세그먼트별 세분화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적자를 내는 가운데, 홀로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로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에서도 ESS향 배터리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덕분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ESS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생산 보조금(IRA Tax Credit) 금액인 3655억원을 제외해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ESS와 소형 배터리 사업의 출하량 증가를 꼽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ESS 사업의 성장과 소형 사업의 출하량 증가 등이 뒷받침하면서 북미 생산 보조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다수의 전력망 ESS 고객들과도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내 탈중국 기조와 현지 LFP(리튬·인산·철) 제품 생산 역량 등을 바탕으로 3분기 미국 주택용 ESS 기업과 6년간 총 13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 수주 잔고는 120GWh이며 이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다.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수주잔고 가능성도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수요가 기존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40~50%를 보유한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발맞춰 ESS 기술력 고도화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롱파우치형 폼팩터를 기반으로 고밀도·고집적 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우선 오는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자회사인 버테크(Vertech)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에 고도화된 운영 관리 역량을 더해 전력 수요 예측과 거래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 롱셀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향 배터리는 4분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이 부사장은 “4분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로 전기차(EV)향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어 4분기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소비 심리 약화와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 정책 완화 기조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를 늦춘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 세그먼트별 세분화된 솔루션으로 돌파구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출력과 급속충전이 필요한 고성능(Performance)차량에는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A’ 배터리와 니켈 함량을 94% 이상으로 높인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를 앞세우고 있다.
표준형(Standard) 모델에는 고전압 미드 니켈 제품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원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연말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은 중저가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건식 전극 기술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NCM, LFP, LMR과 같이 다변화된 케미스트리와 함께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까지 모든 폼팩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역별 안정적인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은 전략적으로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셀 양산 준비를 마친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의 경우 ESS 배터리 생산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기 양산한 미시간 법인 외에도 가동 예정인 북미 JV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ESS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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