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재벌 스토리] ② 신안, 매출 666억 계열사들이 몰아줬다…규제 사각지대, 내부거래로 ‘몸집 키우기’

시간 입력 2025-11-06 07:00:00 시간 수정 2025-11-07 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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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비상장 계열사 25개…지주사 신안이 지배력 행사
오너일가, 계열사 이사회 중복 포진…감사직까지 겸하기도 해
자산 5조 미만, 공시기업대상 포함안돼…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 높아
지주사 신안, 내부거래 비중 사실상 100%…대부업·화장품 분야도 높아
신안그룹측 “휴스틸공장 계열사들이 맡아 내부거래 비중 높아”

신안그룹은 상장사 2곳과 비상장사 23곳(해외계열사 포함) 등 총 25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전남 신안 출신 박순석 회장이 1960년대 건설업으로 출발한 이후, 상장사 보다 비상장사 중심의 기업 구조를 큰 특징으로 하고 있다.

◇지주사 신안, 계열사 지분 통해 지배력 행사

그룹의 정점에는 박순석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 ㈜신안이 있다.

지주사인 신안은 휴스틸(5.33%), 신안관광(46.67%), 신안레저(46.67%), 바로저축은행(41.26%), 신안캐피탈(28.05%), 그린C&F대부(46.54%) 등 그룹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지주사 체계 밖에 있는 나머지 계열사들은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상 가족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박 회장은 관악(98.57%), 신안코스메틱(35.21%), 프레빌(41.9%), 신안관광개발(40%), 신안종합레저(95.16%), 신안개발(50%) 등의 지분을 개인적으로 직접 보유하고 있다. 또한 차남 박지호 이사는 바로자산운용(100%), 청담피에프브이(박지호 외 특수관계자 90%) 등 금융·부동산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외에도 장남인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사장)는 휴스틸(3.17%)·신안개발(25%)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내에서 지분율이 가장 큰 계열사는 없다.

◇오너일가 이사회 중복포진… 그룹 의사결정 ‘집중 구조’

신안그룹은 박순석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지주사인 신안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직접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경우, 지주사인 신안을 비롯해 신안개발·신안종합레저·관악·신안관광·프레빌·신안관광개발·신안캐피탈·코지하우스·신안레저·신안종합리조트 등 10여개 계열사의 비상근 이사직을 같이 겸하고 있다.

또한 장남인 박훈 사장 역시 프레빌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신안·신안개발·신안관광·신안관광개발·신안캐피탈·신안코스메틱·신안종합리조트 등 7개 계열사에서 상근 이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인 그린씨앤에프대부에서는 감사직까지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남인 박지호 이사는 신안·관악·신안관광·그린씨앤에프대부·신안캐피탈·바로자산운용 등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에스더블유엠인터내셔널에서는 감사직도 겸하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가 많은 신안그룹의 특성상, 이사회를 대부분 오너일가가 맡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상당수의 계열사에서 동일 인물이 이사직을 겸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이 총수 일가를 중심으로 한 소수 인물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 공시대상집단 포함안돼 내부거래 비중, 압도적 높아 

신안그룹은 자산총액 5조원 미만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대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계열사간 압도적인 내부거래 비중이 일반 대기업집단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공정위의 규제적용 대상인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 수준에 달했다. 그러나 신안그룹내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실상 100%에 육박하는 내부거래를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현격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주택건설·대지조성·토목공사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지주사 신안은 지난 2024년 매출 666억8100만원의 대부분인 666억1500만원이 특수관계자 거래로 발생해, 내부거래 비중이 99.9%에 달했다. 신안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휴스틸 군산공장 신축공사에서 452억8400만원, 관악의 이천 중리 A-2BL 아파트 신축공사에서 164억4900만원, 신안개발의 그린힐CC 클럽하우스 및 부대시설 증축공사에서  48억8000만원으로 수정의 매출이 발생했다. 대부분이 그룹 내 계열사에서 발생한 공사 물량으로, 사실상 외부 일감없이 그룹 내부 일감에 의존해 매출을 유지하는 구조다.

또한 대부업체 그린씨앤에프대부도 지난해 매출 112억5800만원 중 111억6400만원(99.2%)이 특수관계자 거래였다. 주요 거래처는 신안종합리조트, 신안관광, 프레빌, 청담피에프브이 등 그룹 내부였다.

화장품 제조 및 계열사 운송 사업을 영위 중인 신안코스메틱도 매출 192억8300만원 중 172억5400만원(89.5%)을 계열사 간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외에도 운송·용역사업체인 에스더블유엠 역시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며, 매출 301억7200만원 중 239억3000만원(79.3%)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그룹내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이자 주력사인 휴스틸 역시 예외가 아니다. 휴스틸의 지난 2024년 매출액 5357억1700만원 가운데 2462억6200만원(46.0%)이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 외에도 CNT85(10.3%), 신안관광(28.5%), 청담피에프브이(19.5%) 등 다수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도 두 자릿수 이상을 차지했다.

신안그룹은 이처럼 일반 대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배경에 대해, 건설업 중심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많은 이유에 대해 “신안그룹의 모태가 건설이고, 현재 건설 중인 휴스틸 군산 공장을 계열사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계열사에서 우수한 견적을 제출해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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