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11일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 개최
한상용 실장 “생보, 성장·수익성 올해보다 감소…손보는 둔화 및 정체”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이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보험 업계에서 보험사 성장성 및 수익성과 관련해 내년에도 답답한 걸음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6년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올해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손해보험 산업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익성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은 “보험산업 전망과 관련해 2026년 성장성 및 수익성은 생보의 경우 소폭 하락, 손보의 경우 유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금리하락·환헤지 비용 상승에도 대비해야…킥스비율 감소에 영향”
한 실장은 생보 성장성에 대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증시 상승 기대로 변액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리 하락 시 공시이율 하락으로 저축성 보험 수요 감소, 퇴직연금에서 타 금융업권과 경쟁이 증가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생보 수익성에 대해서는 “보장성 보험 영업 확대로 인한 보험계약마진(CSM) 증가, 금리하락 시 금리부 당기손익-공정가치(FVPL) 자산의 평가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인구 고령화로 보험금 지급 및 질병보험 청구 증가,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투자손익 변동성 확대 등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 실장은 손보 성장성에 대해 “고령화의 심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 간병 및 요양 수요 확대로 장기손해보험 수요 증가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보험상품 및 영업 경쟁 심화로 인한 상품 수익성 하락, 인구구조 변화로 자동차보험 수요 감소 등은 네거티브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 확대로 인한 CSM 규모 증가로 인한 보험손익 안정화는 좋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손보험 등에서 보험금 청구 증가로 인한 예실차 손실 확대, 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실장은 보험사들이 향후 금리하락, 환헤지 비용 상승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하락은 보험사들의 부채관리 부담을 증가시키고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킥스비율 도입으로 인한 보험부채 시가평가 적용으로 금리변화에 따른 자본 비율 민감도가 하락했으니 부채 비율 변화의 민감도 상승으로 부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게 크다”며 “특히 중소형 보험사와 경과조치 적용 보험사는 대형사와 경과조치 미적용 보험사에 비해 금리하락에 따른 킥스비율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금리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공동재보험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의 자본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헤지 비용 상승과 관련해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유가증권 손익 변동성 확대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들은 투자수익률 제고 및 자산 듀레이션 확보를 위해 외화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해 왔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만기가 짧은 환헤지 계약에 의존하는 보험사는 환율이 급등한 시점에 계약을 차환해야 하는 관계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중소형 보험사들은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환 스왑에 의존하고 있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헤지 비용 상승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을 감소시켜 수익성,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한국금융연구원 한상용 보험·연금연구실장, 이규복 선임연구위원, 임형석 선임연구위원, 금융위원회 정종식 중소금융과장, 이동엽 보험과장, 저축은행중앙회 이경연 본부장, 손해보험협회 김지훈 상무가 1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생산적 금융 성공하려면 감독규정 개선 등 필요…보험개혁 통해 공정성 제고”
아울러 한 실장은 금융당국 정책이 업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6월 합의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수수료 개편안이 원안대로 시행될 경우 과당경쟁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GA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는 영업실적 둔화·신계약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편안은 GA 소속 설계사 수수료 상한(1200% 룰) 적용해 최대 7년 분급, 유지관리수수료 신설, 상품별 수수료율 등급 공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확정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모집경쟁 완화와 보상체계 안정화로 판매품질 및 계약유지율 개선 등 영업 건전성 개선 기대할 수 있다. 다만 GA 중심 영업 구조를 가진 보험사들은 수수료 축소로 인한 신계약 감소 및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보험사는 첨단산업·혁신기업 등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장기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현행 규제 하에서는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 확대가 쉽지 않아, 감독규정과 회계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은 IFRS17·K-ICS 시행 이후 보수적인 위험 측정 방식으로 인해 장기·혁신기업 투자 유인이 저해되고 있다고 보고, 위험 측정 방식의 합리화와 자산-부채 현금흐름 매칭조정 활성화 등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동시에 보험개혁회의 과제와 관련해서는 “보험산업이 국민의 동반자로 재도약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 핵심사항 중심 비교설명 강화, 보험금 지급 시 공정성·편의성 제고, 분쟁 민원 분업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상품 측면에서는 “노후지원책 마련, 차보험 등 개혁, 보장공백 최소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채널 측면에서 보험계약 유지·관리 유도 기제, GA 외 채널 활성화, 보험사의 GA 운영위험 평가 제고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IFRS17 안착 및 자본규제 고도화, 단기성과주의 개선, 내부통제 지배구조 체계 구축도 좋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실장의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김지훈 손해보험협회 상무, 이경연 저축은행중앙회 본부장, 이동엽 금융위 보험과장, 정종식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이 패널로 분해 ‘비은행 및 보험산업 2026년 전망’과 관련한 토론을 이어갔다.
김지훈 상무는 “시선을 내년이 아닌 5년, 10년 뒤로 멀리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험산업은 부채가 장기적이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일부 보험사들이 보상 한도를 계속 올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가 지속하면 업권 스스로 지속가능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보험산업이 현재의 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에 대해 질문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엽 과장은 “지금 경제 둔화, 저금리,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이 높은데 이런 상황이 보험사들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은 이런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보험산업이 잘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게 주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을 큰 축으로 해서 보험산업 내 쌓인 과제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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