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부실 급증에 지역거점은행 3분기 연체율 0.97%…‘1% 마지노선’ 육박

시간 입력 2025-11-12 07:00:00 시간 수정 2025-11-11 17: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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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은행 연체율↑…전북은행은 1% 넘어서
전라북도, 지역 기업대출 연체율 전체 지역 중 최고 수준

지방에 거점을 둔 은행 5곳의 연체율이 평균 1%대에 육박했다.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비율을 5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지역은행의 경우, 경기 악화에 따라 부실 기업들이 많아지며 지방은행의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JB전북은행의 경우에는 전라북도 기업의 전반적인 연체율 상승세에 따라 3분기 말 연체율이 나홀로 1%대를 넘어서며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역거점금융 은행 5곳(BNK부산·경남·JB광주·전북·iM뱅크)의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은 평균 0.9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63%)보다 0.34%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JB전북은행의 연체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북은행의 3분기 말 연체율은 1.27%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0.78%)보다도 0.49%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연체율 1%를 부실화의 척도이자 심리적 마지노선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차주의 일시적인 상환여력 약화가 아닌, 지역 경기가 침체를 넘어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여신의 경우 경기민감업종 관리를 강화하고, 잠재부실업체에 대해 적극 디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 가계여신의 경우에는 보증서 대위변제 프로세스 개선, 비대면대출 관리 전략 광화를 통해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BNK경남은행의 연체율 수준이 0.96%로 1%에 육박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전년 동기(0.39%)보다 0.57%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3분기 건전성 제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거시 및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면서 “앞으로 당사는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리스크 조정 수익성을 중심으로 자산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BNK부산은행 0.93%(전년 동기 대비 0.26%포인트 상승) △JB광주은행 0.86%(0.28%포인트 상승) △iM뱅크 0.82%(0.09%포인트 상승) 등 5개 지역거점은행의 연체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처럼 지역거점은행들의 연체율이 동반 상승한 데는 지방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거점은행의 경우 중소기업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고물가 장기화 등에 따라 부실 기업이 늘어나며 은행들의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지역거점은행의 원화대출금 총액은 205조1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총액은 114조4478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5.79%를 차지했다. 우량한 대기업을 위주로 대출을 내 주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지방은행의 경우 현행 규정상 일정 비율(50%) 이상을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해야 하는 만큼, 중소기업 대출에 치중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1년새 악화폭이 가장 컸던 경남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대비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두드러졌다. 경남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의 60.44% 가량을 중소기업대출로 소화하고 있었다. 뒤이어 △광주은행 56.74% △부산은행 56.66% △iM뱅크 52.64% △전북은행 50.75% 순으로 중기대출 운용 비중이 컸다.

아울러 연체율이 1%대를 넘어섰던 전북은행의 경우에는 전라북도 지역 자체의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8월 말 전북 지역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88%로, 전년 동기(0.59%)보다 0.29%포인트 악화됐다. 이는 전체 지역의 평균(0.08%)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실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5개 지방거점 은행의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평균 0.8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72%) 대비 증가폭은 0.16%포인트에 그쳤다. 이에 반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2%포인트 악화된 0.99%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런 만큼 지방은행들은 앞으로 건전성 관리와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고위험 자산군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도 보수적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거점은행의 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재무구조상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 소재 기업의 경우 산업 집중도는 물론,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 경기 변동에 취약한 만큼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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