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호적 업황에 카드업계 순익 ‘뚝’…현대·롯데카드는 개선

시간 입력 2025-11-17 07:00:00 시간 수정 2025-11-14 1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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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3분기 순익 1.8조…1년새 15.27%↓
상품 라인업 강화한 현대카드, 신판취급액 성장세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흑자·조달비용 증가세 둔화

카드업계의 3분기 누적 순익이 1년새 1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카드업계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내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간신히 지켜왔다. 하지만 올 2월 적용됐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7월 적용된 스트레스 DSR 등에 따라 수익성 보전의 여력마저 잃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비우호적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당분간은 내실경영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서도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에는 상품 라인업 강화 및 성공적인 해외법인 운영을 통해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7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1216억원)보다 15.27%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순익이 1년새 가장 많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5527억원)보다 31.17% 줄었다. 지난 6월 단행한 희망퇴직의 일회성 비용이 3분기에 잡히며 순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 대손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급 이자비용도 상승했다”면서 “또한 회원 기반 확대 및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한카드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 확보를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해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순익이 1년새 20% 넘게 줄었다. 먼저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060억원으로, 카드사 4곳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는 전년 동기(1400억원)보다도 24.29%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대손비용 부담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확대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 고수익 자산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을 통해 순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대손비용 증가와 전산업무비 등 일회성 판매관리비 발생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에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순익은 2806억원으로, 전년 동기(3704억원)보다 24.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 강화 및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에 따라 순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차별화된 역량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미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자본효율성 관점의 성장을 추진하고, 비용 및 Biz효율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Next Core)로 이어지는 균형감 있는 경영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성장을 정착시킬 예정”이라며 “결제·금융 중심의 현재 사업모델에서 혁신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Biz영역을 지속 발굴 및 추진해 본업 외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에는 순익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삼성카드의 경우 전년 동기(5315억원)보다 6.43% 감소한 497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7.81% 감소한 17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처럼 대부분 카드사의 순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든 가운데,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순익이 되레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3분기 순익은 2550억원으로, 전년 동기(2401억원)보다 6.2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Boutique’와 ‘알파벳카드’ 등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우량 회원 중심 회원수 증가와 함께 신용판매취급액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카드의 3분기 순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25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앞서 롯데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30% 가량 순익이 빠지며 카드업계 가운데 순익이 최하위 수준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 들어 순익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와 같은 순익 개선세는 영업수익 및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흑자로 전환된 영향이다. 여기에 저금리 차환을 통한 만기 구조 개선을 통한 조달비용도 1.2% 증가에 그쳐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9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4분기 들어서는 수익성이 일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회복하고자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전략’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조달구조 다변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내년 상반기께는 지나야 카드업계의 비우호적인 업황이 해소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전성의 회복과 조달금리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따라 카드사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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