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연체율 1.69%…1년새 0.09%포인트 상승
롯데카드, 홈플러스 기업회생 영향으로 연체율 크게 악화
현대카드, 3분기 연체율 0.79%…카드사 중 유일 ‘0%대’

국내 카드사의 연체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과도한 가계부채로 차주의 상환여력이 약화되면서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하는 모습이다. 일부 카드사는 실질 연체율이 이미 2%대를 넘어선 가운데, 현대카드만이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 연체율을 유지하며 관리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실질 연체율)은 평균 1.6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0%) 대비 0.09%포인트 악화된 수치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의 실질 연체율이 1년 새 가장 크게 상승했다.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은 2.35%로, 전년 동기(1.47%)보다 0.88%포인트 뛰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관련 채권이 연체돼 전년 동기 대비 0.88%포인트 올랐다”며 “다만 홈플러스 채권을 제외한 연체율은 2.00%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고, 신용구제 신청 증가 등으로 차주의 상환 여력도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외부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1년 사이 실질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우리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2.59%로, 전년 동기(2.45%)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는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0.70%) 대비 0.09%포인트 오른 0.79%를 기록했으나, 업계에서 유일하게 0%대 연체율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AI 기반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독자적 거버넌스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행동·성향을 정밀 파악하고 이를 마케팅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수년간 고도화해왔다. 1만여 개 후보 모형을 시뮬레이션해 최적 모델을 선별해 운용하고, 머신러닝·딥러닝 기반의 분석 체계를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또한 연체 악화 신호를 조기 예측하는 AI 시스템과 초기 연체 관리를 위한 AI 콜봇(Call-bot) 등을 도입해 채권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거시경제 및 내부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최고경영진 위원회가 ‘컨틴전시(Contingency)’를 선언하는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2022년에도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국면에서 컨틴전시를 발동해 금융상품 취급을 축소하고 다중채무·저신용 고객 심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영업·리스크·재무부서가 사전 협의한 ‘싱크프레임(Sync Frame)’을 통해 위기 상황 발생 시 어떤 영역을 강화하고 조정할지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스·AI 기반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위기 대응 체계가 현대카드의 독보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만든 요소”라며 “건전성 중심 경영기조와 맞물려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카드·하나카드·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연체율이 개선됐다. 특히 KB국민카드는 1년 새 연체율이 0.36%포인트 하락한 1.52%를 기록해 개선 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강화와 연체채권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고위험 자산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 성장과 지속 가능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신용정책 고도화,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강화 등 정교한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는 한편, 잠재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 대응도 확대할 것”이라며 “중·우량 고객 대상 탄력적 한도 관리를 통해 서민금융 유동성 공급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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