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막아선 ‘단임 전통제’…요동치는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 판세

시간 입력 2025-11-18 17:40:36 시간 수정 2025-11-18 17: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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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리더십 교체 아닌 연속성…현재 업계에 가장 필요”
서 회장 친정 격인 미래에셋 “단임제 지지…창창한 후임 多”
업계 “서 회장 연임 유력했으나…증권통 황성엽 샛별로 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지 하루만에 서 회장의 '친정'인 미래에셋그룹이 단임(한 번만 임기 수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업계는 그간 서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이로 인해 선거 판세가 여타 후보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장은 그동안 단임이 관례로 유지되어 왔으며 연임 사례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의 연임 도전이 업계 안팎에서 전통을 깨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반발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출입기자단을 만나 차기 회장직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비욘드(Beyond)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회원사‧정부‧국회와 호흡을 맞춰 왔듯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고 나아가 한국을 아시아 금융업의 허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 동안 회원사의 어려움과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해 오면서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워 왔다”며 “향후 몇 년은 한국 시장이 도약할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리더십 교체가 아닌 연속성”이라며 자신이 적격한 후보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직 회장인 만큼 섣불리 출마를 밝히면 모든 결정이 선거와 연결돼 해석될 수 있어 출마 선언이 늦었다”며 “오늘(17일)부로 별도의 외부 사무실을 마련해 모든 선거 활동은 협회 밖에서 진행, 협회 업무와 선거를 철저히 분리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서유석 현 회장을 포함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등 총 3명이다.

서 회장까지 3파전으로 차기 회장 후보가 재편되며 업계는 서 회장의 연임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미래에셋그룹에서 서 회장의 재선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이 부여돼 대형사의 표심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 출신인 서 회장이 친정으로 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23년 금투협 회장에 취임하기 전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금투협회장의 승계는 필요하고 후임 자리를 물려받을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에 대한 연임 반대 움직임은 단임 전통의 파괴, 미래에셋그룹의 공식 반대, 전임 회장에 대한 전관예우 논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서 회장은 출사 의사를 밝힌지 하루만에 유력 후보에서 한발 물러나며 다시금 황 대표와 이 전 대표의 2파전으로 판세가 변경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황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래로 38년째 한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IB부문 부사장, WM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후 지난 2020년 6월부터 신영증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으로 SK증권·현대자산운용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며 약 16년간 금투업계 경력을 쌓았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차기 금투협회장이 유력한 인물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라며 “자산운용사가 최근 몇년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권사의 규모와 역사에 비하면 아직은 성장해야 하는 업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서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직후 대형사에서 단임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서 회장의 재임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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