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銀 3분기 외화 LCR 153.77%…전년 말比 23%p↓
원·달러 환율 7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불안정성 지속

시중은행의 외국돈 유동성을 나타내는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이 혼재되며 원화의 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환율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 조치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53.7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76.75%)보다 22.97%p(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외화 LCR이란 30일간 은행이 순외화 유출에 대비해 쌓아 둬야 하는 자산을 일컫는다. 달러(USD)화가 중심이며, 유로(EUR)·엔(JPY)·위안(CNY)화도 부가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외화 유동성의 확대 요인으로는 △고유동성 자산 확대 △환율 변동성 대응 △금융시장 불안 대응 △외화LCR 보유 규제 기준 충족 등을 꼽는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단기 유출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가장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외화 유동성 지표가 큰 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외화 LCR은 153.77%로, 지난해 말(184.29%)보다 45.33%포인트 하락했다.
뒤이어 △하나은행 175.11%(전년 말 대비 28.11%포인트 하락) △KB국민은행 143.40%(11.43%포인트 하락) △신한은행 157.62%(7.02%포인트 하락) 등 4대 은행의 외화 유동성 지표는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국에서는 은행의 외화LCR 비율을 80%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경우 당장 외화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후속 협상 지연, 정책 소송 등으로 외환시장 혼선이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3원 오른 1465.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1475원을 넘나들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로 올라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불안정한 환율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 시중은행은 여전히 환율 상황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외화 곳간을 채우고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상환해야 할 외화부채 평가액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은행의 외화 유동성 지표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개인의 해외 투자 확대로 달러 수요가 늘고, 기업들의 외화 확보 움직임도 커지면서 외화가 더 많이 빠져나간 영향이다.
향후에도 환율 상황은 불확실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를 통해 단기 외환 및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 및 관세 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1500원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향 안정화됐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다시 1500원대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 약세는 달러화 강세 추세보다 빠를 뿐 아니라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만큼 대외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대내 금융시장 건전성 확보 조치를 통해 단기 외환 및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위험회피심리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 자금이탈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방 압력은 여전히 잔존한다”면서도 “다만 그간 환율 급상승으로 인한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경계로 인해 다소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어 환율의 상방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당분간은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환율 하방 압력과 달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상방 압력이 서로 대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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