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신한금융지주 차기 리더십…‘3+1인’ 승계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11-19 17:33:19 시간 수정 2025-11-19 17: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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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훈·정상혁·진옥동 내부 3강·외부 1인…회추위 ‘4인 압축’ 완료
진옥동 회장 강세 속 12월 확대 회추위서 최종 후보 윤곽 드러날 듯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공개되면서 그룹 리더십 승계 구도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내부 후보로는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현 회장이 최종 압축됐고, 이들과 함께 외부 인사 1명이 포함되며 ‘내부 3강·외부 변수’ 구도가 형성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후보군 4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지난 9월 26일 경영승계 절차 개시 이후 세 차례의 심층 심의를 거쳐 내부·외부 인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회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규범과 그룹 경영승계계획에 근거해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 후보와는 별도 간담회를 마련해 그룹 현황 설명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인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부 후보 3인은 각기 다른 전문성과 성과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전은 단순한 직급 경쟁을 넘어 ‘전략 방향성 선택’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1999년 입사 이후 20년 넘게 리테일·자산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2022년 SI증권 대표로 그룹을 떠났다가 지난해 신한금융으로 복귀했고, 파생상품 사고로 전임 대표가 사임한 뒤 올해 초부터 신한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투자 플랫폼 고도화,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급증했다. 신한금융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과 맞물리며 회장 후보로서 전략적 위치가 부각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를 총괄하는 ‘정통 은행 라인’으로 꼽힌다. 리스크관리(RM), 기업금융(CIB), 디지털 등 주요 부서를 모두 경험해 내부 정통성이 강점이다.

2023년 은행장 취임 이후에는 ‘리스크 관리 중심’ 전략 아래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갔고, 디지털 플랫폼 개선과 글로벌 부문 경쟁력 확보를 병행해 성장 기반을 다졌다. 전통금융과 디지털 경쟁력을 고루 갖춘 균형형 리더십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말 그룹 내 9개 자회사 대표가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현직 회장인 진옥동 후보는 디지털 전환 전략과 ESG 강화에도 집중하며 비재무·조직문화 부문의 변화를 주도했다. 올해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의 실적이 상위권 흐름을 유지한 점 역시 그룹 안정성과 리더십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선제적인 밸류업(Value-Up) 전략 추진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후보군에서 외부 인사의 존재는 변수다. 회추위는 외부 후보의 실명을 비공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출신, 글로벌 경영 경험자, 금융권 외부 전문가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다만 신한금융의 역대 회장이 모두 내부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가 최종 선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진 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오랜 기간 재일교포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이어왔다. 재일교포 주주 비중이 높은 신한금융에서 이러한 경험은 독보적 강점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강화, 디지털 전환 고도화,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도 연임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 행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일본 시장과의 직접적 접점은 적지만, 실적 안정성과 건전성, 디지털 실행력 등을 기반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여 왔다. 특히 취임 이후 리딩뱅크를 탈환하며 그룹 내 실적 기반을 탄탄히 다진 점은 회장 승계 레이스에서 의미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승계 절차는 다음 달 본격적인 정점에 이른다. 12월 4일 예정된 확대 회추위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해 후보별 성과과 역량, 조직 적합성 등을 종합 검증한다. 평판조회 결과 리뷰와 개인별 발표·면접도 함께 진행되며, 이후 전체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최종 후보는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 차기 회장은 단순한 자리 승계가 아니라 그룹의 글로벌·디지털·비은행 전략의 우선순위를 재정의할 인물”이라며 “각 후보가 제시하는 전략 방향과 경영철학이 회추위 평가 과정에서 가장 큰 분기점이 될 것”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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