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위 증선위 최종 인가 결정…함께 신청한 5개사 중 첫 번째 인가
“최대 11조원까지 자금조달 가능…자회사와 협력 시너지 극대화할 것”

키움증권이 올해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 중 첫번째로 최종 인가를 받았다.
리테일 시장 ‘왕좌’를 유지해 오던 키움증권이 최근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잠시 점유율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이번 발행어음 사업 진출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발행어음 사업의 성공적 시장 안착 여부로 엄주성 대표의 경영 능력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지난 19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최종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올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삼성‧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증권) 중 가장 먼저 인가를 받게 됐다.
이로써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분기말 기준 5조7862억원으로, 최대 11조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가로 현재까지 발행어음 인가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는 총 5개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로 확대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가 취득 즉시 수신과 운용을 개시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판매 개시 일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미 내부적 준비가 완료된 만큼 조만간 상품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회사는 금융당국의 목표를 준수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까지 모험자본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모험자본에는 국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벤처캐피탈(VC) 등이 포함된다. 발행어음 조달금액 대비 기업금융 자산 투자비율도 5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측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라며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다우키움그룹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 및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VC 출자, 지분 투자, 메자닌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캐피탈 등과의 협력으로 투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주요 대학 소속 기술지주사, 창업투자사와 손잡고 벤처기업의 엑셀러레이팅 단계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등 기업 성장주기 모든 단계별 ‘토탈 파이낸셜 솔루션(Total Financial Solution)’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모험자본 공급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투자 리스크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이미 현업, 리스크, 감사 부문으로 3중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리스크 관리 전문 인력을 연간 기존 인력의 10% 이상을 증원하는 등 리스크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당초 키움증권은 지난 2023년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하락 사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와 더불어 올 들어서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발행어음 인가 여부가 불투명하게 전망됐다. 하지만 CFD 사태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이후 빠른 대처와 사과, 경영진 교체 등으로 ‘감점’을 면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리테일 부문 최상위를 유지하는 탄탄한 시장점유율 등이 당국의 신뢰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발행어음 인가 이후 본격적 시장 안착 여부를 두고 엄주성 대표의 영업 역량 또한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엄 대표는 지난 2023년 전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이듬해 곧바로 취임, 회사 분위기를 쇄신함과 동시에 기존 리테일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IB‧부동산 등으로 성공적으로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3분기에도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40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52.6%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주식 점유율은 26.5%다. 지난해 동월(30.1%) 대비 약 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 증권사들이 빠르게 세를 불리면서 일부 점유율 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행어음 인가로 키움증권은 새로운 리테일 수익 창구를 마련하고, 기업금융(IB) 부문에도 긍정적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는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IB 사업을 진전시킬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엄주성 대표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 등을 통해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키움증권 고객에게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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