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호황…신한·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순익↑
적자 고리 끊어낸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실적에 본격 기여

카드사들이 글로벌 사업의 요충지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에 시달렸지만, 동남아 시장의 경제 상황 개선에 따라 카드사의 글로벌 사업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베트남 법인 한 곳만을 두고 있는 롯데카드의 경우 2018년 해외법인 출범 이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나, 지난해 들어 실적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롯데카드의 전체 성적에 기여하게 됐다. 그간 롯데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둔화된 베트남 경기 속에서도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하는 등 쌓아온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가 두고 있는 해외법인 11곳은 총 370억5500만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억240만원)보다 보다 184.5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롯데카드가 두고 있는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018년 3월 베트남 ‘테크콤 뱅크’ 소유의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을 100% 인수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출범 당해인 2018년 이후 지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며 롯데카드의 순익을 끌어내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 말 10억8900만원의 적자를 냈던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이후 △2019년 -77억400만원 △2020년 -167억8400만원 △2021년 -131억2400만원 △2022년 -101억1400만원 △2023년 -124억8700만원 등 지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6월부터 월간 손익분기점(BEP)를 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지난해에는 7600만원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진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흑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올해 3분기 기준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순이익은 66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카드의 뒤를 잇는 수준의 순익 규모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진출 이후 사업 초기의 시스템 구축 및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밖에도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 △디지털 영업 방식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포트폴리오 차별화 △직장인·공무원 등 우량회원 중심 영업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지난해 진출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3분기 기준 6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성장세는 3분기 롯데카드의 실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 실제로 올 3분기 전체 7개 전업 카드사 중 5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롯데카드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되레 증가했다.
앞서 롯데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30% 가량 순익이 빠지며 카드업계 가운데 순익이 최하위 수준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 들어 순익 반등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순익 개선세는 영업수익 및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흑자로 전환된 영향이라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순익 규모로 가장 앞서간 곳은 신한카드였다. 4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총 191억2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2억2500만원)보다 107.33%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85억1500만원의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9억2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1년 만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뒤이어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가 전년 동기(41억8200만원) 대비 88.64% 증가한 78억89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글로벌 성적에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3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6억3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2억400만원)보다 91.63% 감소한 금액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태국 법인인 KB J 캐피탈의 실적이 대폭 성장한 가운데, 인니 법인인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가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B J 캐피탈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7억5600만원)보다 1294.48% 급증한 244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 법인으로 따졌을 때 전체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순익이다. 하지만 지난해 81억8200만원의 순익을 거뒀던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가 올해 3분기 238억8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은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진 것은 물론, 카드사들이 기회의 땅으로 점찍으며 요충지로 떠오른 동남아시아가 불안정한 국가 정세로 흔들리며 카드사들의 해외 사업에도 적색등이 켜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제상황이 안정화되며 카드사의 해외 사업도 다시금 회복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황을 띠고 있는 베트남 경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5%로,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베트남 정부는 올해 GDP 목표 성장률을 8.3~8.5%로 상향한 상태다.
여기에 베트남을 둘러싼 관세 리스크도 해소됐다. 베트남은 지난 7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베트남에 46%의 관세율을 책정했으나, 협상을 통해 최대 20%까지 낮추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관세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서 경제상황이 안정화되며 카드사들도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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