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서든데스’ 선언 후 계열사 100개 줄였다…SK ‘리밸런싱’ 속도, 계열사 716개→619개 ‘축소’

시간 입력 2025-11-20 18:11:41 시간 수정 2025-11-20 1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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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분기 연결대상 종속회사 619개
2023년 말 대비 96개 감소…리밸런싱 작업 일환
비핵심 계열·자회사 구조조정 속도…사업구조 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말 그룹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을 선언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지 2년만에 SK그룹의 계열사 100여개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비핵심 계열사 정비와 함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30여개의 계열사를 줄였다. 

20일 SK그룹 지주사 SK㈜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SK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는 지난해 말(649개) 대비 30개 감소한 619개다. 3분기에만 88개 회사를 매각·합병한 가운데, 신규 설립·취득한 회사는 55개에 그치면서 전체 종속회사 수가 크게 줄었다.

SK그룹의 종속회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최 회장 주도하게 추진중인 그룹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 2023년부터 최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3년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론을 언급하며 그룹의 구조적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실제 SK의 종속회사 수는 2018년 말 기준 260개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증가세를 지속해 2022년 말 572개, 2023년 말에는 719개까지 늘어났다.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계열사들이 우후죽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최 회장이 그룹 리밸런싱을 강조한 이후, 계열사간 통폐합 및 비핵심 기업에 대한 매각 작업이 강도높게 추진되면서 2년 여 만에 계열사 100여개가 줄어든 것이다.  

SK그룹은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앞서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거친 후 올해도 종속회사 규모를 줄이며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배터리 계열사 SK온이 실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와의 합병을 추진, 이달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또한 반도체 종합 소재 회사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과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등을 잇따라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오는 12월에는 SK머티리얼즈 CIC(사내 회사) 산하 4개사(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편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 생산부터 제조시설 EPC(설계·조달·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그룹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리밸런싱 작업은 재무구조 개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SK㈜의 순차입금 규모는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5000원)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줄었다. 2023년 말(11조원)과 비교하면 2조6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부채 비율 역시 2023년 말 40.0%에서 지난해 말 40.5%, 올해 3분기 37.0%로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을 공식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현재 SK실트론의 매각을 공식 검토 중이다. SK㈜가 전체 지분의 70.6%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약 3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내용은 내달 3일 재공시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원은 “SK는 적극적인 신규 사업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최근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추가적인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 매각 대금을 차입금 축소에 활용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주주환원이나 계열사 지원에 투입될 사용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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