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10% 늘려
교보증권도 2조원대 진입…우리투자증권은 내년 중 대규모 증자 검토 나서
자기자본 1조원대 안팎의 중형급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대형사들이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에 속속 진출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서다.
일부 증권사들은 증자 등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이상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자기자본 1조원대 중형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거나 증자를 단행하는 등 자본력 확충에 나섰다.
먼저 유안타증권은 지난 18일 1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로 발행일로부터 5년과 7년이 지난 시점에 콜옵션(조기상환)을 행사할 수 있다. 각각 1100억원, 600억원씩 발행됐다.
유안타증권 측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 3분기말 연결기준 자기자본(1조6658억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자본을 확충하게 됐다”며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추가적 수익 창출 동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은 기존 대비 약 10.2% 늘어난 1조8358억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628%에서 705%로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올 3분기 기준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향상된 수익을 바탕으로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투자 기회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자기자본 업계 11위 교보증권도 종투사 진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2023년 두 차례 최대주주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총 4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교보증권의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올 3분기말 기준 2조1231억원으로 2조원대의 벽을 넘었다.
현재 종투사 지정 자기자본 기준은 3조원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대신증권(3조7312억원)이 10번째로 가장 최근에 종투사로 지정됐다.
당초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종투사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공언한 바 있다. 2031년까지는 자기자본을 4조원대까지 늘리며 초대형IB 인가를 획득, 발행어음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변화와 혁신 가속화를 통해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대형사 진입을 위한 지속가능 성장을 펼치자”고 밝혔다.
교보증권의 증자는 최근 일부 소액주주들이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로 법원에서 기업가치 증대와 종투사 진입을 위한 합법적인 수단으로 보며 교보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앞으로도 증자 작업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범 후 빠르게 시장 정착 중인 우리투자증권도 이르면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사격을 받아 1조원 가량의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912억원으로 업계 18위 수준이다. 만약 1조원의 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기자본 규모는 단숨에 2조원대로 올라서며 11위 교보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된다.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 당시 남기천 대표는 “출범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자격을 확보하고 10년 뒤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소형사들의 이러한 ‘몸집 불리기’는 최근 금융당국의 승인 하에 대형사들이 잇따라 신규 사업부문에 진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첫 IMA 사업 인가를 받음과 동시에 키움증권도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받았다. 금융당국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정책에 따라 대형사들은 다양한 채널로 보다 수월하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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