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턱 밑까지 다다른 카드업계 이자비용…조달비 부담 지속

시간 입력 2025-11-25 07:00:00 시간 수정 2025-11-24 17: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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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이자비용 3.5조…올해 연간 이자비용 4조원 돌파 전망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증권가, 11월 금통위서 금리 동결 예상

지난해 연 4조원을 넘어서며 카드사의 실적을 압박했던 이자비용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이자비용 증가세가 둔화되며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으나 전체 카드업계의 증가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미 3분기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3조5000억원까지 오른 가운데, 연말께에는 4조원 돌파는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3%대를 유지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의 금리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채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 우려도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이자비용은 총 3조5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4262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봤을 때 1년새 이자비용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3분기 말 이자비용은 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3804억원)보다 13.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카드 8349억원(전년 대비 7.30% 증가) △현대카드 5554억원(4.65% 증가) △롯데카드 5524억원(1.23%) 증가 등 7개 중 4개 카드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KB국민카드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타 카드사에 비해 차입 규모가 적었던 만큼 이자비용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우리카드의 3분기 말 이자비용은 3170억원으로, 전년 동기(3272억원)보다 3.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의 이자비용은 각각 3.10%, 1.36% 감소한 2592억원, 5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연간 이자비용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조원 수준을 돌파한 바 있다. 2021년 1조9285억원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은 이듬해인 2022년 2조7322억원으로 크게 뛰더니, 2023년에는 3조8267억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는 길어진 고금리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만큼,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자 카드사 역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주로 3~5년물 카드채 발행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 2022년~2023년 들어 조달시장 불안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단기물 물량이 증가하고 지급이자도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상단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내리며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나섰고 그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 3.75%였던 기준금리는 5월 2.50%로, 총 1.25%포인트 낮아진 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채 금리는 최근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여전채 금리(3년물, AA+ 기준)는 3.293%로, 한국의 기준금리와 1%p(포인트) 가량의 격차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 11월 진행될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떨어진 데 반해 여전채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채 금리는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 우려도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1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전망”이라며 “동결 결정은 10월과 마찬가지로 신성환 위원의 인하 소수의견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동결의 배경은 부동산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야기된 금융 불안정 등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존 전망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종료됐다고 본다”면서 “금융안정, 물가, 성장 모두 추가적인 통화정책 조정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해서는 안 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면서 “지난 10 월 금통위와 비교하면 여전히 금융 안정 측면을 고려해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환율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감 등이 금융안정 측면을 더 크게 고려해야 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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