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이익 침해 논란’ 태광, 한발 물러섰다…3200억원 교환 사채 발행 철회

시간 입력 2025-11-24 17:47:47 시간 수정 2025-11-24 17: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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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주주 가치 보호·시장 여건 변화·정부 정책 기조 종합 고려한 결정”
중장기 투자 계획은 지속 추진…“외부 차입 등 통해 사업 재편 자금 확보”

태광산업 석유화학3공장. <사진=태광산업>

주주 이익 침해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 온 태광산업이 3200억원 규모 교환 사채(EB) 발행 및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키로 했다.


태광산업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 주식 기초 EB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태광산업은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와 주주 가치 보호라는 측면에서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6월 27일 태광산업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은 교환권 행사 시 사실상 3자 배정 유상 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만큼, 기존 주주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울중앙지법에 태광산업 이사들의 위법 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도 “신고서 내용 중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었다”며 정정 명령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고, 회사가 관련 사항을 명확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EB 발행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태광의 계획은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다. 가처분 신청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고, 조달 비용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에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이에 따른 거래 상대방과의 발행 조건 재조정 협의 지연 등으로 신속한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태광은 5개월여 만에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섰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EB 발행을 결정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여러 의견을 청취했고, 지난 5개월 동안 태광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EB 발행 여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이에 태광산업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시장 여건의 변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B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태광은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중장기 투자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섬유 산업의 구조적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2018년 3조원을 훌쩍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올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289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태광산업이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다행히 그동안 추진해 온 일부 신사업 구상들이 지난해 구체적 단계에 이르게 됐고,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광산업은 향후에도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태광산업은 사업 재편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주주 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힘춰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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