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리스크 현실화…금융지주 연말 CET1 방어전 ‘총력’

시간 입력 2025-11-26 17:12:45 시간 수정 2025-11-26 1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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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개선세 멈춘 3분기 CET1…평균 13.40% ‘제자리’
환율 1470원대 진입…RWA 확대에 자본비율 압박 가중

24일 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며 금융지주들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금융지주들의 CET1 비율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고환율 장기화로 외화표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며 자본관리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ET1 비율 관리는 단순히 규제 준수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안정성과 주주 환원 정책 등에 직결되는 중요한 경영 전략에 속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평균 CET1 비율은 1분기 13.16%에서 2분기 13.40%로 상승했으나, 3분기에도 13.40%에 머물며 개선 흐름이 멈췄다.

3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KB금융 13.83%, 신한금융 13.56%, 하나금융 13.30%, 우리금융 12.92%로 각각 집계됐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직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0.01%포인트 개선됐으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0.06%포인트, 0.09%포인트 각각 내렸다.

CET1 비율은 금융지주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안정적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4대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CET1을 13%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1470원대에 진입하며 CET1 비율 하방 압력이 커졌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표시 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확대돼 RWA가 증가한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비율인 만큼, 분모가 커지면 자동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 비율이 약 0.01~0.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과 올해 초 탄핵 국면과 글로벌 관세전쟁 등으로 1480원 이상까지 올랐다가 6월 들어 1300원 중반까지 내려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 도달하면서 최고치를 넘어 1500원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분기 RWA도 일제히 확대됐다. KB금융은 353조원에서 358조원(1.4%), 신한금융은 340조원에서 348조원(2.4%)으로 늘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2.8%, 3.5% 증가했다. 상반기까지는 자산성장 관리 속에 CET1이 개선됐지만, 3분기 들어 RWA가 일제히 확대되면서 분모 부담이 커졌고 환율 급등까지 더해져 자본비율의 개선 여력은 더욱 제약됐다.

연말 자본정책 결정도 부담 요인이다. CET1 비율은 배당성향,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계획의 기준이 된다. 상반기까지 자본 여력이 회복된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했지만, 최근 환율 급등과 RWA 증가로 CET1 개선 흐름이 멈추면서 각 지주는 내년 주주환원 목표를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도 금융지주들이 연말까지 CET1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위험 익스포저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 등 RWA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CET1을 13%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기 자본정책과 주주환원 계획의 핵심 요건인 만큼, 고환율 구간에서는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3분기부터 흐름이 멈춘 상황에서 환율까지 높아져 방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CET1 비율 13%대 방어 여부가 내년 자본전략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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