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운용보수 2.7조…전년 대비 20.6% 증가
당국, 출혈경쟁 우려 속에도 운용사 수익은 오히려 늘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보수를 경쟁적으로 낮추며 ‘출혈 경쟁’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운용사들이 벌어들인 펀드 보수수익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개별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운용보수 수익을 거두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자산운용사의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는 총 2조738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2705억원 대비 20.6% 늘어난 수준이다.
각 사별로 집계 기준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펀드 보수 항목에는 공‧사모펀드를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펀드 상품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운용사들의 ETF 보수 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증시 호황과 ETF 투자 인기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운용사의 이익 규모는 오히려 더욱 늘어난 것이다.
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의 총보수를 0.0068%로 인하했으며 바로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를 0.0062%로 낮췄다. 이에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각각 인하에 참전하며 운용사 간 보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금융당국도 과도한 출혈경쟁에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하며 수수료 인하 방식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증권사와 운용사 간 과도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은 불건전 영업행위로 이어져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저해하고 있다”며 “이같은 무제한식 혜택 경쟁은 시장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개별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9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19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가 480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 중 약 절반에 달하는 45%는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ETF 운용자산은 총 250조원으로, ‘TIGER ETF’의 지난해 개인 누적 순매수는 약 7조8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보수 기준 상위 10위까지의 운용사는 △이지스자산운용(1581억원) △KB자산운용(1527억원) △신한자산운용(87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833억원)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734억원) △한화운용(680억원) △맥쿼리자산운용(610억원) △산은인프라운용(48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ETF 시장점유율 상위권 업체였다.
특히 이들 중 이지스자산운용을 제외한 9개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운용보수 수익이 늘었다.
미래에셋운용은 2376억원에서 3962억원으로 66.8%, 삼성운용은 1574억원에서 1928억원으로 22.5%씩 각각 늘었다. KB운용은 27.5%, 신한운용은 14.6%, 한투운용은 30.4%씩 각각 증가하며 모두 두 자릿수 퍼센트(%)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지스운용은 1955억원에서 1581억원으로 19.1% 감소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지스운용은 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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