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27일 445억원 상당 솔라나 계열 자산 재해킹 당해…6년만에 재발
전산운영비 공시 두나무가 유일…자본시장법 수준의 규제 여전히 논의 중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또 다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거래소의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해킹 사건은 6년 전 같은 날 발생한 것과 비슷한 패턴으로 알려져, 보안 강화 정책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국의 ‘엇박자’ 속에 가상자산 관련 추가 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28일 두나무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27일 오전 4시42분경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외부 지갑 주소로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가상자산은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자산이다. 이번에 유출된 가상자산은 △솔라나(SOL) △더블제로 △액세스프로토콜 △봉크 △두들즈 △드리프트 △후마파이낸스 △아이오넷 △지토 △주피터 △솔레이어 △매직에덴 △캣인어독스월드 △무뎅 △오르카 △펏지펭귄 △피스네트워크 △레이디움 △렌더토큰 △소닉SVM △쑨 △오피셜트럼프 △유에스디코인 △웜홀 등 24종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이날 오전 8시55분부터 모든 가상자산 입출금을 정지시키고, 12시 33분경 해킹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초 업비트가 밝힌 피해 규모는 540억원 가량이었으나, 같은 날 오후 3시39분에 445억원 상당으로 정정 발표했다. 솔레이어 동결 규모가 120억원에서 23억원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관계기관에 비정상 출금 발생 사실을 신고하고, 현재 원인과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나아가 모든 자산에 대해 보다 강화된 보안 절차를 적용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객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라며 “업비트는 고객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업비트는 6년 전인 지난 2019년 11월 27일에도 북한 해커 조직에 의해 500억원대 규모의 해킹을 당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6년 간격으로 같은 날짜에 해킹을 연거푸 당한 것이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한 번 지적을 받고 있다. 업비트보다 상황이 열악한 타 거래소들 역시 해킹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의 전산운영비 지출 규모는 △2022년 526억원 △2023년 330억원 △2024년 479억원 △2025년 3분기 480억원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산운영비 공시는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전산운영비를 공시하는 곳은 업비트가 유일하다. 타 금융사들이 전산운영비 등을 매 분기 공시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도입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법)’에 따라 각 거래소가 보험 혹은 공제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함으로써 해킹이나 전산장애에 따른 책임을 이행하도록 규정하는 법이 마련된 정도다.
두나무도 해당 법령에 따라 준비금 670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두나무 측은 자체 준비금으로 피해분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빗썸은 올 3분기말 기준 이용자보호준비금으로 1000억원을 적립해뒀다고 공시했다.
당국은 가상자산법 1단계를 보완하는 내용의 2단계 법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 국회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달라 가상자산 업계의 제도권 금융사 편입 및 관련 제도 마련 논의는 여전히 늦어지고 있다.
가상자산법 2단계에는 자본시장법 수준의 공시 체계가 포함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에 가상자산업계 육성과 투자자 보호 모두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 업계에 대해 “자율규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자본시장 수준의 감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2단계 입법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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