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화예수금 14조 돌파…해외주식 순매수액도 역대급
환율 1500원 육박…고환율에 해외주식 추가 과세 가능성도

외화예수금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외화예수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에는 공시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시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예수금은 투자자가 해외주식 거래‧정산에 사용할 목적으로 증권 계좌에 보유한 외화 현금을 말한다. 외화예수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 및 외화 수요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도 쓰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금융증권의 외화예수금은 14조914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841억원) 대비 99.28% 증가했다.
지난해 말 외화예수금은 11조2388억원으로 지난 2023년 말보다 79.79%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2021년 5조7876억원 △2022년 4조9010억원 △2023년 6조2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예수금 추이로 미루어보아 해외 주식이 큰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 수요가 급증했음을 관측할 수 있다.
지난해는 국내 증시가 침체기를 겪었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주식으로 쏠리며 외화예수금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증시 시장이 호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예수금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인 만큼 외화예수금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68억1000달러로 이는 지난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외화예수금이 증가하면 환율도 함께 상승한다는 문제를 동반한다. 특히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액 중 93.9%가 미국 주식이 차지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3926.59포인트로 지난해 말(2399.49포인트) 대비 63.64%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날 달러 환율은 1470.2원으로 전년 말(1477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원‧환율은 1460에서 1470원 사이를 오르내리며 위기 환율로 여겨지는 1500원 선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이에 지난 26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주식 추가 과세에 대해 언급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현재 해외주식은 연간 250만원 초과 차익에 22%의 양도세를 낸다. 정부는 세율을 올려서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대미 투자를 줄이고 고환율을 잡겠다는 의미다.
구 부총리는 이날 해외 주식 양도세를 강화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세제 활용 도구는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책이라는 것이 무조건 ‘된다, 안 된다’가 아니라 여건이 되면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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