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카드사 부담 커져…조달 다각화 ‘안간힘’

시간 입력 2025-12-01 07:00:00 시간 수정 2025-11-28 1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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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여전채 금리 올해 최고 수준으로↑
7개 카드사 이자비용만 3.5조…수익성 악화에 조달 부담까지
서지용 상명대 교수 “조달비용 안정화 위해 조달 다각화 必”

국내 기준금리가 4차례 연속 동결되며 카드사의 조달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이달 들어 3%대를 유지하던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올해 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여전채 의존도가 72% 수준에 달하는데, 내년 만기 도래 채권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카드사의 조달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일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4차례 연속 동결을 택한 것이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가 늦춰지며 카드사의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우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카드사의 단기어음(CP) 비중은 줄어든 반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의존도는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이후 여전채 발행 의존도가 높아지며 현재 전업 카드사들의 여전채 발행 비중은 72% 정도 수준에 달한다.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한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주로 3~5년물 카드채 발행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 2022년~2023년 들어 조달시장 불안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단기물 물량이 증가하고 지급이자도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여전채 금리는 2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으나, 하반기부터는 다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사라지며 3%대까지 치솟았다. 여전채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여전채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채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여전채 금리(3년물, AA+ 기준)는 3.421%로, 올 한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2%대에서 횡보했으나, 이달 들어 3%대를 유지하더니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카드채의 만기 도래 구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미 카드사의 수익성이 쪼그라든 만큼, 조달비용 규모까지 커질 경우에는 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누적 이자비용은 총 3조5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4262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27% 감소한 1조7977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의 실적 부진은 카드사의 신용등급 인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곧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코스트가 급격하게 증가해 수익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만기가 돌아오는 차환비용이 증가해 향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악순환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홍콩·대만·일본 등 주요 글로벌 은행을 대주단으로 구성해 4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 연계 신디케이트 론을 조달했다.

금번 조달은 3년 단일 만기구조(트랜치), 지속가능연계 대출 형태로 약정서 상 기입된 지표(KPI) 달성 시 대출금리는 하향 조정되는 구조로 설정했다. 지표는 ESG 경영목표에 맞게 친환경, 소상공인 지원 및 저신용자 신용개선 지원 등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지난 9월 4억달러(한화 약 5551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또 롯데카드는 지난 3월 3억달러 규모의 ESG 기반 해외 ABS를 발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조달 비용 안정화를 위해 자금조달 채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재의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컨퍼런스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 확대 △ESG 채권 발행 △해외 신디케이트론 활용 등 여전채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채널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경우 신용 판매를 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이 많은데, 담보부 증권인 ABS는 발행 금리를 낮추는 측면이 있어 장점이 크다”면서 “특히 달러 표시 ABS를 발행할 경우 국내에서 원화로 바꿀 때 달러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상당히 이득을 보는 만큼, 해외 ABS 발행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또 “아울러 해외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해외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빌려줄 때 리스크 분산이 되기 때문에 발행 금리를 높게 책정하지 않아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돈을 빌려줄 때 저금리로 빌려줄 개연성이 있다”면서 “또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빌려놓을 경우 여유 있게 혁신 기업 투자, IT 투자 등 생산적 금융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카드사의 실적 부진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여전채에 대한 수요 부족 등으로 하반기 여전채 시장 경색 가능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등 국내 금융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조달 측면에서 조달 방안을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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