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미래에셋·한투증권, 2028년까지 모험자본 총 16조 투입 공약
키움증권도 모험자본 3조 투자 약속…실질적 장기투자 유인책 필요

종합투자계좌(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IMA)‧발행어음 등 신사업 인가를 받거나 심사 중인 대형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고 있다.
모험자본이란 중소·중견기업 혹은 벤처캐피털(VC)·코넥스 등 안정성은 비교적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되는 자금을 말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제도를 개편하고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를 의식한 신규 투자가 활성화된 모습이다.
1일 금융당국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IMA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과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 그리고 IMA 심사 중인 NH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달 19일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2028년까지 3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조1156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했다고 밝히며, 투자운용부문 중소‧중견‧벤처투자 비중이 98.6%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박성진 키움증권 투자운용부문 상무는 지난달 24일 키움증권을 찾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 벤처기업에 투자했다는 게 특징이며, 단순 대출보다는 모험자본의 공식적 성격에 가까운 에쿼티 투자에 특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발행어음 인가를 앞둔 메리츠증권도 그룹 차원에서 총 5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AI 등 첨단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집행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25일 IMA 인가 전 선제적으로 315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반도체‧딥테크 등 혁신사업에 1000억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IMA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모험자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8년까지 10조원의 모험자본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생산적 금융’ 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출범 초기에는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과 함께 혁신성장 기업을 편입한 프로젝트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사업부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이 같은 모험자본 공급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공급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사업 유치 등 정책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적인 투자뿐이 아닌 장기적으로 모험자본에 흘러갈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내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 규모는 총 12조8000억원으로 전체 자기자본(61조8000억원)의 20.7%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대부분의 자금은 부동산 등 안정성 높은 분야에 몰린 상황이다.
해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모험자본 투자 비중이 20%를 넘는 종투사는 KB증권(37.9%)과 메리츠증권(31.1%), 한국투자증권(22.5%), 미래에셋증권(21.4%) 4곳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종투사 제도를 개편, 발행어음 혹은 IMA를 영위하는 종투사에 한해 오는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제도를 신규 도입했다.
서재완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보는 지난달 20일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임원 대상 간담회에서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당부하며 “금감원도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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