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확대 힘썼지만 해외 매출 비중 ‘10% 벽’ 못 깨
필리핀 등 동남아 확장으로 ‘2030년 해외 매출 5천억원’ 목표
국내 매출·영업이익 소폭 하락…해외 성과가 연임 변수될 듯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의 글로벌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01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4연임까지 이어온 김 대표는 국내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주의 세계화, 브랜드 재정비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노력이 5연임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인규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지속적은 성장을 위해 해외를 주목했다. 소주를 필두로 한 K-주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성장 동력을 외부에서 찾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그는 2016년부터 참이슬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미국·일본 등 전통 강세 지역 외에 아세안·유럽 지역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해 시장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현재 하이트진로의 해외 사업은 여전히 규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하이트진로의 해외 매출은 193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9.7%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해외 매출이 점진적으로 늘고는 있지만 국내 매출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올 1~3분기 국내 매출은 1조73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진로의 대중화에 힘을 쏟았다. 이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내놓은 글로벌 비전의 중심축으로, 소주를 현지 소비자의 일상에 스며드는 대중 주류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가 올해 주목한 국가는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교민 수가 10년 새 60% 이상 감소했음에도 소주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있다. 현지 소비층이 과일소주에서 일반 소주로 이동하자 하이트진로는 편의점·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김 대표는 필리핀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 베트남 첫 해외 생산공장 가동, 전략국 17개국 확대 등 구체적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김인규 대표는 필리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참이슬·진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이 될 수 있도록 한류를 등에 업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라며 “시장 회복을 위해 다양한 판매 활동과 브랜드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 대표의 거취에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확장 전략 성과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62년생으로, 연세대 수학과와 동대학원 MBA를 마친 후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정통 ‘하이트맨’ 경력을 쌓았다.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탄생한 하이트진로에서 영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박문덕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289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국내 시장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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