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외화순손익 -1612억원…대형사도 ‘적자’
메리츠증권 “평가 손익이 대부분…실제 손해 아냐”
올해 국내 증시 시장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치솟기 시작한 환율에 외환거래손실이 외환거래이익보다 커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외화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원‧달러 환율 평균이 높은 만큼 마지막 분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외환거래이익은 외환과 관련된 모든 거래에 따른 이익을 합한 수익을 말한다. 여기서 외환거래손실액을 빼면 증권사가 외환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인 외환순손익을 알 수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28곳의 외화순손익은 -161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환거래이익은 2조1902억원으로 나타났으나 외환거래손실이 그보다 많은 2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별로 보면 가장 외환순손익 적자 규모가 큰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122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외화거래이익이 7232억원이었으나, 외화거래손실이 8354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외환순손익은 대부분 외화환산손익 쪽에서 발생했다”며 “해당 항목은 평가 계정이라 나중에 금리나 환율 변동에 따라서 수익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화환산손익은 증권사들이 외화 부채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평가만 달라지는 수치”라며 “당사와 같이 해외 주식 투자자 고객이 많은 증권사들은 해당 항목이 크게 잡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207억원의 외화거래이익을 거뒀으나 외화거래손실이 3273억원으로 외화순손익은 -1067억원 손실을 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트레이딩 거래시 회계상 외환손실이 발생함과 동시에 헤지거래 등으로 인해 주식, 파생등으로 이익이 발생하므로 단순 손실로 볼 수 없다"며" 특히 당사는 전세계에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어서 환율이 오르면 자본증가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 -529억원 △교보증권 -407억원 △신영증권 -169억원 △키움증권 -148억원 △한화투자증권 -146억원 △SK증권 -31억원 △유안타증권 -28억원 등 10개의 증권사가 외화순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권사 외환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가파르게 상승한 환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증권사가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크게 달라지며 손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외화자산의 원화 가치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한다.
상반기 끝에 잠시 하락하는 듯 싶었던 환율은 하반기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9월 24일에 1400원대를 돌파한 후 계속해서 고환율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외환순손익 전망은 더욱 좋지 못하다. 지난 9월 이후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던 환율은 위기환율로 여겨지는 1500원대까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1475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환율이 오르는 것으로 보아 시장내 팽배해 있는 원화 약세 심리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외환순손익은 외환차손익과 외화환산손익이 합산된 값인데, 실제 결제 값인 외환차손익에 비해 평가 계정인 외화환산손익의 비중이 큰 만큼 실제 손해는 그리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메리츠증권의 외환차손익은 -151억원인데 외화환산손익은 -971억원으로 훨씬 높게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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