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성장세에 하반기 몰린 ‘스팩’ 상장…지난달만 5건

시간 입력 2025-12-10 13:00:00 시간 수정 2025-12-09 17: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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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건이던 스팩 상장…모험자본 활성화 기조에 하반기 14건
코스피 시장 강세 영향…스팩주 상장 첫날 급증

2025년 스팩 상장 종목.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상반기에 시들했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 올해 하반기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올해 말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스팩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자 이에 따른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팩 상장은 인수합병(M&A)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가 먼저 상장해 자본을 모은 뒤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 해당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는 우회상장 방식이다. 기업공개(IPO)보다 빠르게 상장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스팩은 총 17개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스팩 상장 건수가 3건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14건으로 거의 5배 늘어났다.

월별로 보면 상반기에는 1월‧3월‧5월에 1건씩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서 △7월 3건 △9월 3건 △9월 2건으로 꾸준히 신규 스팩 상장이 이뤄지다 11월에 5건으로 늘어났다. 이달에도 한 건의 신규 스팩 상장이 있었다.

스팩 상장 증가의 이유는 새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기조로 인한 코스닥 시장의 강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팩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팩 종목의 주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일명 ‘단타 매매’ 전략을 가져가자는 개인 투자자들로 이루어진 만큼,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기관 투자자의 의무 보유 기준을 강화한 새 IPO 제도가 시행되며 시장이 잠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장이 회복세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대어급 종목보다는 중소형 종목 위주로 상장이 추진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스팩 종목들이 상장 직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상장한 엔에이치스팩32호는 상장 첫날 장중 공모가 2000원보다 119%(2385원) 상승한 438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래에셋비전스팩9호 역시 상장일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최고 195% 오른 5900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매매 성향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변동성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신규 스팩 종목들은 초반 과열된 매수세로 급등 후 급락하는 일명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에는 스팩 상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스팩 종목만 8개다. 또한 지난달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한 스팩 종목은 4곳이며, 이달에도 교보20호기업인수목적(교보20호스팩)이 청구서를 접수했다.

또한 12월은 IPO 시장 성수기인 만큼 계속 시장 내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이채은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IPO 예상 기업 수는 20~24개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 15개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라며 “IPO 시장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형적인 성수기 시즌에 지난 7월 이후 새로이 적용되는 IPO 제도 규정에 따라 관망을 보이던 많은 기업이 지난달에 이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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