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격차 축소에도 ‘환율 불안’…국내 금리 인하 어려운 배경

시간 입력 2025-12-12 07:00:00 시간 수정 2025-12-11 17: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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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비슷한 기조 보이는 한국
다만 현재는 미국 증시 활황에 원·달러 환율 높아져
큰 변화 없을 듯…한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높아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예금 금리도 인상 전망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세 번째이자 3회 연속으로 0.25%포인트 인하됐다. 통상 미국 기준금리 변동은 국내 대출·예금 금리에도 영향을 주지만, 이번에는 같은 흐름을 따르지 않고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고 있는 데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고, 환율 불안으로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되는 등 국내 금리 하락 요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0일(현지 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낮췄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 미국 간 기준금리 상단 격차는 1.25%포인트로 축소됐다.

올해 마지막 FOMC였던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3.4%로 제시하며, 내년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본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위험이 커지는 반면, 격차가 좁혀지면 달러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환율 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 영향으로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중반대까지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도 전장보다 18.94포인트 오른 4153.94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장 마감 무렵에는 원·달러 환율이 1473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6원 상승했고, 코스피는 4110.62로 24.38포인트 하락 전환했다.

업계는 최근 환율 상승이 달러 수급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환율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전망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내달 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2.50%로 동결해왔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자 은행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AAA 등급 1년물 은행채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2.886%로 올 초 나흘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며, 12월 들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대출·예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만큼 환율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경우 은행 대출·예금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박 부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연준 내부 의견 차이 확대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은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며 “일본의 금리 인상, 유럽·호주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움직임, 글로벌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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