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본에 대한 불신, 적격성 심사에 영향 미칠지 관심사
공정성 문제‧국민연금의 자금 회수…난초에 부딪힌 인수전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흥국생명‧한화생명을 제치고 이지스자산운용의 우선협상자로 정해졌다. 그러나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은 흥국생명의 공정성 문제 제기, 국민연금의 자금회수 방안 논의 등으로 잡음이 커지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계 자본이 주축인 글로벌 사모펀드인 만큼 중국 자본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에서도 이와 관련해 외국 자본이 공적 자금 운용 회사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해 인수 희망 가격으로 최고가인 1조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흥국생명은 1조500억원, 한화생명은 약 9500억원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힐하우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콩‧베이징‧상하이‧뉴욕‧런던 등에 투자 조직을 두고 있다. 특히 해외 테크기업 투자로 유명한데 텐센트‧바이두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마켓 컬리‧배달의 민족‧크래프톤에 초기 투자를 했으며, SK온‧SK에코프라임 등 대기업 투자에도 참여했다.
힐하우스는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후 오피스‧상업용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인 인수는 힐하우스의 부동산 전문 자회사 라바파트너스와 최근에 인수했던 삼티홀딩스 산하의 운용 법인 삼티AMC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삼티AMC는 일본에서 주거‧호텔 개발 및 자산운용 플랫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지난 9일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순자산총액(AUM)은 11조93억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전년 동기(9조8107) 대비해서는 12.22% 증가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이지스자산운용의 실적도 악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이지스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5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468억원) 대비 72.52% 감소했다.
힐하우스의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하우스가 최종적으로 주인이 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수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도 운용하는 금융회사인 만큼 금융위원회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및 적격성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금 출처, 재무 건전성, 지배구조 투명성, 법 위반 여부, 국가 안보 리스크 등 다각적인 심사가 진행된다. 만약 심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 취득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자금회수 방안 논의 및 흥국생명의 입찰 과정에 대한 공정성 문제 제기 등도 주요 변수다.
국민연금은 정보 유출의 이유로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위탁자금 전액 회수를 추진한다고 결정했다. 매각 과정에서 위탁자산 펀드 보고서가 사전 동의 없이 인수전 본 입찰에 참여했던 기업들에게 제공됐다고 판단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흥국생명은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찰 과정에서 인수가 상향 조정 유도 및 입찰 금액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매각 주간사가 앞서 ‘프로그레시브 딜(추가 경쟁 입찰 방식)’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를 번복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힐하우스는 모든 절차에서 매각 주관사의 기준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왔다는 입장이다. 힐하우스는 입장문을 통해 “향후에도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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