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경동제약, 듀피젠트로 첫 바이오시밀러 도전…20조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12-16 17:45:00 시간 수정 2025-12-17 06: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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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경동, 시밀러 개발로 전통 제약사 체질 전환 시도
듀피젠트, 특허 장벽 높아 경쟁자 제한…선발주자 기회
제네릭보다 높은 임상 비용…치밀한 개발 전략 필요 주장도

대웅제약(오), 경동제약(왼) 본사 전경, <사진제공=대웅제약, 경동제약>
대웅제약(오), 경동제약(왼) 본사 전경, <사진제공=대웅제약, 경동제약>

대웅제약, 경동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이 20조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른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경쟁자가 많지 않은 만큼, 선발주자 확보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6월 BS(바이오시밀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정비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는 초기 파이프라인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를 선정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시장성, 허가 가능성, 개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 순위를 설정 중”이라며 “초기 파이프라인으로는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가 있으며, 글로벌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목표로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동제약도 이달 15일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개발 추진을 공식화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나섰다. 경동제약은 지난 9월 프로티움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공동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제2형 염증 질환 환자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까지 영역을 확장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인체 면역·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4D와 IL-13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130억 유로(약 21조원)를 넘기며 사노피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다만, 시장 규모와 달리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기업은 많지 않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구축한 촘촘한 특허 방어 전략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특허목록에 따르면 듀피젠트 프리필드 주사제(주·펜) 200㎎과 300㎎는 용량별로 각각 10개, 11개의 특허가 등록돼 있으며, 특허 만료 시점은 최소 2031년 5월에서 최대 2038년 10월까지 분포돼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시밀러에 처음 도전하는 전통제약사들에게 듀피젠트는 매력적인 타깃으로 꼽힌다. 20조원에 달하는 대형 시장임에도 아직 경쟁자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다수 기업이 진입한 바이오시밀러보다 듀피젠트의 경우 선발주자로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듀피젠트는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적응증 확대 적용이 가능해 향후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다만,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제네릭보다 높은 임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통제약사의 경우 치밀한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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