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형제 가족기업 ‘한화에너지’…“‘에스아이티테크’에 일감 다 몰아줬다”

시간 입력 2025-12-22 07:00:00 시간 수정 2025-12-19 17: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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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내부거래 비중 31%→2% 급감
100% 자회사 에스아이티테크는 3년 연속 내부거래 98%
한화측 “정상적인 거래”…높은 내부거래 사익편취 논란소지 커

한화그룹 총수일가 친족기업인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급격히 감소한데 반해, 그 자회사인 에스아이티테크(SIT테크)는 3년 연속으로 매출의 100% 가까이 내부거래에 의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기업이 지배하는 회사에서 내부거래 물량이 사실상 100%에 육박하면서, 공정거래법상에서 금지하는 사익편취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내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 2022년 23.02%에서 2023년 31.65%, 2024년에는 2.43%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30%를 웃돌던 내부거래 비중이 단기간에 한 자릿수로 낮아진 것으로, 한화그룹 내에서 뿐만 아니라 여타 대기업중에서도 성공적인 내부거래 축소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한화에너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에스아이티테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97.29%, 98.64%, 98.33%로 3개년간 거의 100%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50%), 김동원 사장(25%), 김동선 부사장(25%)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가족회사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의 아들 3형제를 주축으로,  한화에너지, ㈜한화, 주요 계열사가 연결되는 구조로, 특히 3형제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한화에너지는 과거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기면서,  그룹 내 내부거래 1위 계열사로 지목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국회 정무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김동관 부회장을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 문제와 경영승계 의혹과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한화에너지와 그 자회사 간 과도한 내부거래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 공정거래법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구분 없이 특수관계인이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와, 이들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한화에너지와 그 자회사인 에스아이티테크 간 내부거래는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에스아이티테크는 주요 사업으로 제어시스템 납품 및 설치,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기업격인 한화에너지를 대상으로 88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유지보수·시운전·네트워크·자재관리 용역 등 주요 거래가 모두 수의계약 형태로 이어졌다. 

에스아이티테크에서 연간 80억원대의 거래 규모는 그룹 전체 기준으로 보면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경쟁 절차 없이 이뤄지는 거래, 변동성 없는 매출 구조, 총수일가 지배 체계 내 이익 귀속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 규모보다 구조와 지속성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역시 구조와 지속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회사에 물량이 집중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형성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졌다는 수치만으로 곧바로 한화그룹내 기업간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결국, 자회사까지 포함한 내부거래 구조 전반을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한화그룹 내 다른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서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화로보틱스의 경우, 지난해 지주사인 ㈜한화와 한화모멘텀을 상대로 산업용 로봇(AGV) 관련 거래를 진행해 약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내부거래 비중이 53.97%를 기록했다. 해당 거래 역시 모두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컨버전스 사업부가 삼성전자와 외부거래를 하고 있으며, 서류상으로 내부거래로 보이는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정상적인 거래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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