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석유화학, 구조개편 분수령…롯데·LG 등 어떤 자구책 내놓을까  

시간 입력 2025-12-18 09:06:45 시간 수정 2025-12-18 09:06:4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연말 시한 앞두고 구조재편 압박 커진 석유화학
정부 ‘자구노력·고통 분담’ 강조…지원 차등화
롯데·LG·여천NCC 등 에틸렌 감축 정책 합류

국내 화학 업계가 정부의 사업재편안 제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화학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설비 감축을 포함한 자구노력, 고통 분담을 포함한 사업재편안 제출을 요구했다. 연말 시한마감을 앞두고 이르면 이번 주부터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시작된 1호 구조개편에 이어 여수, 울산 등에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앞두고 있다.

화학 업계는 중국과 중동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을 겪어 왔다. 일각에서는 화학 업황의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범용 제품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 하면서 구조적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천NCC는 수익성 악화가 특히 두드러지는 회사 중 하나다. 여천NCC는 석유 제품인 나프타를 NCC에서 열분해해 화학 산업의 주원료 및 보조원료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만 해도 6조원이 넘는 매출과 3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화학 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여천NCC뿐 아니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NCC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대부분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및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 자율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석유화학산업의 사업 재편 지원에 나서게 됐다.

다만 정부는 기업의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강조했다. 연말까지 화학 업계가 제출한 사업재편안에 따라 기업별로 지원에 차등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의 지원 패키지를 일괄적용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노력에 따라 세부 내용에 차이를 두겠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대산 산단 내 NCC 설비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관한 일원화된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가동률이 나오지 않았던 NCC를 물적 분할해 재무 부담을 줄이고, HD현대케미칼과 합병을 통해 NCC 가동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에 110만톤, 여수에 123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추가적인 에틸렌 감축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이 338만톤에 달하는 LG화학도 에틸렌 감축을 위한 사업재편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LG화학은 GS칼텍스와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화학의 여수 NCC의 경우, 지난 2023년 7월부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 LG화학은 올해 사업 재편을 통해 208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감축할 전망이다.

주주 기업 간 입장 차이를 보였던 여천NCC도 에틸렌 감축을 추진한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지분 50%씩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두 회사는 원료가격에 대한 해석 차이로 갈등이 있었지만 여천NCC 수익성을 강화하고 정부의 재편 목표 달성을 위해 5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한 3공장을 폐쇄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감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DL케미칼은 50만 톤 3공장이 아닌 90만 톤 공장 1기 셧다운 후 공급량 조절을 통해 이익을 높이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자율협약으로 에틸렌 생산규모를 최소 270만톤에서 최대 370만톤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화학 업계 재편 과정에서 무임승차 하거나 반사이익만 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범부처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