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美 보조금 축소 또 악재 만났다…“ESS 라인 전환 ‘안간힘’”

시간 입력 2025-12-19 07:00:00 시간 수정 2025-12-18 17: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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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폐지 후폭풍에 전동화 전략 ‘브레이크’
수주 해지·합작법인 분할 등 배터리 업계 타격
ESS 라인 전환 등 전기차 수요 부진 대응 모색

국내 배터리 업계가 트럼프 발 보조금 축소로 또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친환경 정책이 축소·폐지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를 늦추자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고, 그 후폭풍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한 이후 완성차 기업의 전동화 계획이 전면 축소되면서 그 영향이 배터리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트럼프 행정부의 ‘하나의크고아름다운법안(OBBBA)’에서도 유지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사실상 구매보조금으로 작용했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IRA 30D)가 폐지됐다.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는 미국에서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 상당의 세액공제를 주도록 규정한 지원 제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IRA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는 오는 2032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반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OBBBA가 통과되면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지난 9월 30일자로 폐지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폐지된 것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특성상 고객과의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수주에 따라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객사인 완성차 기업의 피해가 커 공급사인 배터리 기업으로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이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폐지됨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완성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디트로이트 전기차 공장에서 1200여명을 무기한 해고하기로 했다. 일본 완성차 회사인 닛산자동차도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예정한 신형 전기차 생산 개시를 연기했다. 포드는 내년에 200만대로 잡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철회했다.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계획 수정은 배터리 업계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오는 2027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해 6년간 총 7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유럽 계약을 해지했다. 해당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1년 6개월간 거둔 6건의 수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포드는 SK온과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대해서도 소유·운영을 분할할 전망이다.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각각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중단했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 계획도 취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줄어든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SK온, 삼성SDI 등도 미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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