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상 자본분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건전성 개선 ‘안간힘’
롯데건설, 두차례 거쳐 7천억원 발행…부채비율 214%→170%대로
“자본조달에 유리하지만 신용등급 높아야 가능…이자부담 부작용도”

서울시 한 건설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자본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함이다. 올해에도 GS건설, 롯데건설, HL디앤아이한라, SGC이앤씨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7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연 이자율은 4.82%이며, 만기는 30년이다.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2028년 12월 18일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연 5%p의 가산금리가 붙는 조건이 포함됐다.
앞서 GS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24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50%였던 것과 비교해 10%p 개선됐지만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자본총계는 5조2790억원이며 부채총계는 12조6640억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입금 상환에 따라 GS건설의 부채비율도 개선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춘 증권으로 분배금 형태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 개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도 지난 11월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30년 만기이며, 오는 29일과 내년 1월 29일 두차례에 나눠 각각 35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를 기준 롯데건설의 자본총계는 2조8445억원인데, 신종자본증권이 발행하면 3조5445억원으로 24.6% 늘어나게 된다. 또 부채비율도 214%에서 170%까지 내려가게 된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6%였으나 올해 3분기 말 214%로 높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내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을 170%대까지 낮출 계획”이라며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꾸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L디앤아이한라도 지난 9월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HL디앤아이한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58%에서 올해 상반기 305%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해 3분기 말에는 263%까지 낮아졌다.
SGC이앤씨는 기존 대출을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전환했다. 이 경우 장부상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된다.
SGC이앤씨는 지난 6월 모기업인 SGC에너지로부터 만기 30년의 신종자본증권대출채권 200억원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종자본증권대출채권은 특수목적법인를 세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형태로, 신종자본증권과 마찬가지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SGC이앤씨는 “올해 6월 진행한 200억원 신종자본대출은 기존 200억원 대여금에 대한 신종자본대출전환건”이라며 “신규대출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자본확충에 따라 SGC이앤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10%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52%로 58%p 개선됐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확대될수록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는 분배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자부담이 확대될 수도 있다.
김상봉 한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영구채 성격을 가지는 신용자본증권은 자본을 조달하는데,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필요한 건설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었다”며 “다만, 이마저도 신용이 좋은 건설사들만 발행할 수 있고, 분배금 형태로 이자가 나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보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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