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자사주 매입 ‘책임 경영’ 강화…남양유업은 ‘투명 경영’ 방점

시간 입력 2025-12-21 07:00:00 시간 수정 2025-12-22 06: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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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7년 만에 매입…2세들도 동참
남양유업, 준법·내부통제 전면화로 투명 경영 체계 구축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유업계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저출산으로 영유아 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2026년 1월부터 미국·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전면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 압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흰우유 중심의 사업 모델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넘기 어렵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기 다른 경영 기조를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이달 11~16일 매일홀딩스 자사주 8826주를 약 9971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오너 일가와 주요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공유하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김정완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17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으로, 보유 지분율은 39.48%에서 39.54%로 확대됐다.

오너 2세 경영진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매일유업 경영혁신실장 전무는 이달 16일 매일유업 주식 273주를 약 99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 수는 2334주에서 2607주로 늘었으며 지분율은 0.03%를 유지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4월 전무로 승진한 이후 생산·물류 혁신을 중심으로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친환경 패키징과 유기농 제품군 확대 등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도 지난 15일 자사주 2000주를 약 740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 부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5만8059주에서 6만59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0.74%에서 0.78%로 상승했다. 이 밖에도 곽정우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업총괄(CCO)이 850주(약 3030만원), 이인기 대표이사 운영총괄(COO)이 150주(약 548만원), 안진오 CFO가 280주(약 997만원) 등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내수 침체와 수입 유제품 공세가 겹치는 환경 속에서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공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남양유업은 올해를 ‘준법·윤리경영 선도 기업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7일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자율준수 문화 확산을 위한 서신문을 발송하고, 준법경영 체계 구축을 핵심 경영 기조로 공식화했다. 서신문은 김승언 대표집행임원 사장 명의로 발송됐다.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청렴문화 조성을 포함한 3대 목표를 중심으로 불법·비윤리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골자다.

이런 조치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추진해온 지배구조·내부통제 정비의 연장선이다.

남양유업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강화와 윤리강령·내부통제 기준 개편,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준법 경영을 제도화했다.

올해부터는 익명 내부 핫라인도 도입해 임직원과 협력사의 제보 창구를 확대했으며, 대리점 상생회의 운영 등 거래 투명성 제고에도 힘을 싣고 있다.

양사는 동시에 제품 전략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영양식과 식물성 음료, 비우유 제품군 확대를 통해 국내외 성장 동력을 찾고 있으며, 남양유업 역시 저당·제로·고단백 제품 중심의 리뉴얼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자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신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와 함께 자율준수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윤리경영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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