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출신 금투협회장 취임…중소형 증권사 BDC 참여 길 열릴까

시간 입력 2025-12-24 12:00:00 시간 수정 2025-12-23 16: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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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투협회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사상 첫 중소형사 출신 회장
금투업계 참여 막힌 BDC 물꼬 열릴까…내년 3월 본격 시행 앞둬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사상 첫 중소형 증권사 출신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선출됐다.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불균형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는 가운데, 양측 간 균형을 맞추는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황 대표는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BDC는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될 수 있는 공모 펀드다. 국내에서는 펀드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벤처기업에 분산 투자키로 규정할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18일 신임 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를 선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진행된 최종 2차 투표에서 57.4%의 득표율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꺾고 최종 당선됐다.

1963년생인 황 대표는 1987년부터 38년간 신영증권에서만 근무해 온 ‘신영맨’이다.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투자은행부문장, 총괄부사장으로 역임 후 2020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황 대표는 금투협 사상 첫 중소형사 출신 협회장이기도 하다. 당선 직후 그는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 참여를 확대해 어느 업권이나 소외감 없이 균형되게 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황성엽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인. <사진=각 사>

그는 선거 당시 공약으로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체제 전환’을 비전으로 내걸고, 자본시장이 경제의 중심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추진 정책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BDC 도입 추진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간 증권업계에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은 발행어음 사업을, 8조원 이상 초대형사들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등 신사업 진출의 문이 열려 있는 반면 중소형사들에게는 이러한 신사업 진출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지적돼 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를 겪으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 격차도 벌어지며 양측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험자본 공급’에도 중소형사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중견기업과 벤처캐피털(VC) 등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모험자본 공급의 주체도 은행권과 대형 증권사들이 주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의 인센티브 강화 방안도 최근 논의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한국형 BDC 역시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3월경 BDC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980년에 도입, 지난해 말 기준 1600달러 규모의 BDC가 상장‧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기업의 자금 모집 방안이 기업공개(IPO)에 국한된 점을 해소하고, 벤처기업의 자금 수혈 창구를 확대하기 위해 BDC를 도입키로 했다.

다만 당국은 아직까지 이해상충을 근거로 BDC 운용 주체에서 증권사를 제외하겠다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증권사가 사전에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기업이나 부실기업의 구주를 BDC에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금융위원장 주재 증권업계 간담회에서도 이억원 원장을 만난 증권사 관계자들이 증권사‧운용사의 BDC 중개와 참여를 허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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