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시장 개방 임박…가상자산 거래소 선점 경쟁

시간 입력 2025-12-27 07:00:00 시간 수정 2025-12-26 17: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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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법인 전용 서비스 출시 및 법인 고객 대상 세미나 개최
비트코인 하락세에 코인 거래량 급감…“수익다각화 절실”

가상자산 법인 시장이 빠르면 내년 중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법인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 약세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익 다각화가 절실한 거래소들로서는 법인 시장 개방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법인 전용 서비스인 ‘코빗비즈(Korbit Biz)’의 기능을 고도화했다. 계정 체계를 ‘관리자 계정’과 ‘사용자 계정’으로 구분해 각각 입출금, 가상자산 거래, 각종 서비스 이용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담당자별·용도별로 자산을 나눠 운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업비트는 지난 9일 기업 전용 디지털자산 서비스 ‘업비트 비즈(Upbit Biz)’를 공식 출범했다. 해당 서비스는 디지털자산의 매매, 보관, 운용을 통합 지원하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같은 날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업비트 비즈 인사이트(UBI) 2025’도 개최했다.

코인원 역시 지난 5일 법인 고객 전용 서비스 페이지인 ‘코인원 BIZ’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서비스로, 무사고 기록을 보유한 보안 시스템을 통해 고객 예치 자산을 관리한다. 또한 국내 거래소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 분리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빗썸은 법인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거래소로 꼽힌다. 빗썸은 지난 3월부터 법인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법인 대상 대규모 컨퍼런스인 ‘BIZ 컨퍼런스 2025’를 개최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했다. 당초 올해 3분기 중 가상자산 법인 시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법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법인 시장 개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법인 대상 서비스 강화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 법인 시장 선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구조가 수수료 수익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약세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기준 비트코인은 1억30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하락장이 장기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연말 기대를 모았던 ‘에브리띵 랠리’나 ‘산타 랠리’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일평균 거래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36억54만달러 △8월 29억2609만달러 △9월 27억918억달러 △10월 25억8205만달러 △11월 21억6227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23일 기준 12월 일평균 거래량은 12억4396만달러까지 떨어졌다.

빗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기준 빗썸의 12월 일평균 거래량은 5억8354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 14억6768만달러 △8월 13억3095만달러 △9월 13억5370만달러 △10월 12억1682만달러 △11월 10억1615만달러 등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인 시장 개방이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법인 거래는 개인 투자자에 비해 거래 규모가 큰 만큼, 거래소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은행은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라 법인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관련 상품이 도입될 경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고유한 변동성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도화가 진전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계 경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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