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은행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나
기업대출 확대 속 4분기까지 충당금 부담 지속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러한 충당금 적립 확대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10월 말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한 자금 가운데 향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사전에 비용으로 반영해 적립한 금액을 의미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올해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2조3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674억원) 대비 35.2%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3620억원으로 전년 동기(2195억원) 대비 64.9% 늘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3157억원에서 5124억원으로 62.3% 증가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역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8090억원으로 전년 동기(6420억원) 대비 26.0%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7065억원으로 5902억원보다 19.7% 늘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에 무게를 두고 영업 전략을 조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에 비해 신용위험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023년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이 2조5928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유사한 수준의 충당금 적립 국면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충당금 적립 확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전년 동월 말 대비 0.10%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1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체율은 각각 0.14%, 0.84%로 0.02%포인트, 0.09%포인트씩 올랐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각각 0.93%, 0.72%로 0.12%포인트, 0.07%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상승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과 이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도 각각 0.29%, 0.85%로 0.02%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채권이 증가한 가운데 연체채권의 상·매각 등 정리 규모가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향후 개인사업자 등 취약 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비해 은행들은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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