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활황인데 리츠는 부진…부실 퇴출 법안에 회복 기대감

시간 입력 2025-12-29 18:00:42 시간 수정 2025-12-30 09: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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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20개 종목, 공모가 하회…“제한적인 정책 수혜가 원인”
부동산 임대 매출 증가세…부실 리츠 퇴출 개정안으로 시장 회복 기대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부동산투자신탁(REITs·이하 리츠) 주가는 여전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침체를 겪어온 리츠 시장이 내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국회에서 부실 리츠 퇴출을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되며 시장 체질 개선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전 거래일(1388.93포인트)보다 1.05% 하락한 1374.32포인트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KRX 리츠 TOP 10 지수’도 전날(795.26포인트) 대비 0.63% 내린 790.23포인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국내에 상장된 리츠 25개 가운데 단 5개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종목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로 공모가(5000원) 대비 67.2% 떨어졌다. 이어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56.9%) △미래에셋맵스리츠(-47.4%) △제이알글로벌리츠(-44.2%) △에이리츠(-43.09%) △KB스타리츠(-34.3%) △NH올원리츠(-33%) 등의 순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리츠는 2020년 금리 인하기에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았으나, 2022년 이후 고금리 기조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투자 매력이 크게 약화됐다. 증시 회복과 함께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리츠 시장의 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리츠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는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 6월 2일 대비 56.38%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KRX 리츠 TOP 10 지수의 상승률은 3.51%에 그쳤다.

이는 상법 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모멘텀의 수혜에서 리츠가 제외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35% 이상의 상장법인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에, 리츠와 공모 부동산·인프라 펀드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리츠는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상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한국은행이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츠 주가에는 아직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되고, 부동산 임대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배당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 부동산 시장의 거래 회복도 순자산가치(NAV)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 자산 매각이나 특별배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6일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리츠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고, 리츠 간 합병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부실 리츠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부실 리츠 퇴출을 통해 시장 신뢰가 회복된다면, 리츠 시장의 체질 개선과 함께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역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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