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디지털 사업 동력‧가상자산-증권업 시너지 기대
업비트‧고팍스도 지배구조 개편…양강체제 균열 일어날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업 추진 현황.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와 고팍스에 이어 코빗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균열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와 2대 주주인 SK플래닛과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빗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60.5%(NXC 자회사 심플캐피탈퓨처스 14.95% 포함)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스퀘어가 31.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규모를 약 1000억~14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도입된 ‘금융·가상자산 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자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 주체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 인수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핀테크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온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계기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빗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 인프라와 미래에셋그룹의 증권업 노하우, 자본력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수탁(커스티디), 토큰증권(STO) 등 고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자산 업계의 지배구조 변화는 코빗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는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기업융합’을 의결했다. 양사는 AI와 웹(Web)3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국내 6위 원화 거래소 고팍스(GOPAX)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약 3년에 걸친 글로벌 규제 리스크 해소 과정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자, 가상자산 기업과 금융사들이 선제적인 전략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빗과 미래에셋그룹 역시 내년 중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코빗은 현재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인 만큼 개인 투자자보다는 법인 시장을 타깃으로 인수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코빗의 제휴 은행이 4대 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이라는 점에서, 신한은행의 영업망과 미래에셋그룹의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법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비트(두나무)와 빗썸 중심으로 굳어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가 68.49%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이 27.13%로 뒤를 잇고 있다. 이후 △코인원 3.48% △코빗 0.83% △고팍스 0.05% 순이다(30일 오전 9시 기준).
해외 가상자산 시장이 크립토 신용카드, 디지털자산 결제(PG) 모듈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다. 이에 따라 금융업과의 결합이 본격화될 경우 거래소들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논의 단계로, 확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측은 “인수와 관련해 주주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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