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화보험 초회보험료 243억원…메트라이프 판매 급증
환율 기대감·보험사 수익원 확대 맞물려…금감원 “환위험 설명 강화 필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외화보험 초회보험료가 최근 1년 새 185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 통화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최근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며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외화보험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가 거둬들인 외화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분기 57억원과 비교해 186억원(326.0%) 증가한 규모다. 현재 외화보험을 판매 중인 생보사는 KB라이프, 메트라이프, AIA생명 등 3곳이다.
회사별로 보면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KB라이프의 외화보험 초회보험료는 1억3280만원에서 4820만원으로 8459만원(63.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트라이프의 외화보험 초회보험료는 55억원에서 210억원으로 155억원(277.6%) 급증했다. AIA생명은 3분기 외화보험 초회보험료로 3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8월 외화보험의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지정환율설정 연금지급특약’으로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KB라이프는 ‘KB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 등을 운용 중이며, AIA생명은 유니버설 기능을 탑재한 달러종신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 시점의 환율에 따라 변동되는 데다, 일부 상품은 투자 대상 해외채권의 수익률을 기초로 만기 환급금의 적립이율이 결정되는 등 상품 구조가 복잡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환율·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수 있다며 상품 설명과 판매 과정에서 보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외화로 이뤄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원화 보험상품과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 다만 계약 해지 외에는 환율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해지 시 환급금이 납입 원금보다 적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보험 기간 중 환율이 상승하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하락할 경우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금리연동형 상품은 투자 대상 해외채권 수익률을 반영해 적립이율이 주기적으로 변동되기 때문에 만기 보험금 규모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외화보험은 유학자금 마련이나 안전자산 확보 등 외화 수요와 원화 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메리트로 최근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다만 환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환차손으로 인한 민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설계사 교육과 상품 설명을 강화하고, 금융당국도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시장 과열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15일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FX 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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