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지주 연간 순익 18.3조…1년 전보다 12%↑
홍콩H지수·ELS 등 과징금 규모 확정 올해로 미뤄져
과징금·생산적 금융 부담에 올해 지주 순익 감소 전망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8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한 데다,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개선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과징금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부터는 금융지주들이 순익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8조334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16조4205억원) 대비 11.66% 증가한 수준이다.
개별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지난해 6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연간 순익 전망치는 5조8101억원으로, 전년(5조782억원) 대비 14.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신한금융은 5조원대 순익을 기록하며 KB금융을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조1378억원으로, 전년(4조5175억원) 대비 13.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이 연간 순익 5조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825억원, 3조304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19%, 7.07%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하나금융 역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익 4조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4분기만 놓고 봐도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557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98억원) 대비 26.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전년도 4분기에 반영됐던 대규모 충당금 부담이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과징금 확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전면 반영되지 않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말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심에서 은행권 LTV 담합 과징금 부과가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12월 18일 개최된 금융감독원의 홍콩 ELS 제재심 역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과징금 규모 확정이 다음 해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ELS와 관련해서는 금감원 과징금 조치안을 이미 통보받은 만큼, 은행들이 일정 부분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2025년에는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낮아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4분기 손익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금융지주 실적의 핵심 변수는 비이자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과징금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순익에 일정 수준의 압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권의 희망퇴직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일회성 비용 역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에 따라 위험가중치 측면에서 불리해진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고, 중소기업대출 등 생산적 금융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금융지주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ELS 과징금 등 비경상적 비용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교육세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금융지주들의 수익성은 점차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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