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대표, 붉닭볶음면 처음 기획…해외 매출 성장 견인
2025년 연매출 2조 달성 가시권…해외 매출이 약 80% 차지
지난해 11월 ‘우지 유탕’ 제품 출시…한달 새 700만개 판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가 ‘삼양1963’ 출시 발표회에서 신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가 ‘삼양1963’을 앞세워 국내 매출 확장에 나선다. 해외 매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판매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조7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1조3747억원, 국내 매출이 2572억원, 물류 등 용역 매출·기타매출이 823억원이다.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까지 포함하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조378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매출 성장을 이끈 주역은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 이후 올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80억개를 돌파했고, 수출국도 100개국이 넘는다.
불닭볶음면을 처음 기획한 인물은 김정수 대표다. 그는 수출 확대를 통한 국가 경제 기여와 K-푸드 위상 제고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매출 구조가 불닭볶음면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11월 ‘삼양1963’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삼양1963’이 과거 삼양라면의 핵심 제조 방식이었던 우지 유탕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동물성 우지와 식물성 팜유를 배합한 ‘골든블렌드 오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품 출시 당시 삼양식품은 ‘우지파동’이라는 과거 사건을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했다. 젊은 층에는 호기심을, 50·60대에는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1989년 발생한 우지파동은 삼양식품을 포함한 국내 식품기업들이 식품에 적합하지 않은 우지로 라면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던 사건이다.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고, 인체 무해하다는 판정도 받았지만 소비자의 불신으로 삼양식품의 시장 점유율은 10%대로 추락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삼양1963 출시 발표회에서 “삼양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며 “한국의 미식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 되었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전략은 초기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삼양1963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넘겼다. 이는 삼양라면 월평균 판매량의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기존 제품 대비 약 1.5배 높은 가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삼양1963’이 일시적인 흥행이 아닌 지속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질 경우 불닭볶음면 중심의 매출 구조를 보완하고, 삼양식품의 국내 매출 확장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성장에 더해 내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김정수 대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우지라면에 대한 제품력과 소비자 선호도를 확인한 만큼 내년에도 다양한 고객 접점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콘텐츠를 계속 선보여 ‘삼양1963’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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