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파, 배터리 넘어 양극재까지 번진다…올해 수주 18조원 증발

시간 입력 2025-12-30 18:02:16 시간 수정 2025-12-30 18:02:1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포스코퓨처엠·LG엔솔·엘앤에프 등 수주 해지·감액
3사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감축액만 18조원 웃돌아
내년도 배터리 셀·소재 등 전반적인 공급망 부담 우려

국내 배터리 업계 계약 해지·축소 사례. <자료=각 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배터리를 포함한 양극재 등의 핵심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규모 수주가 무산되거나 감액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매출 전망과 투자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기존 수주 계약을 해지, 감액하면서 총 18조원에 달하는 수주 공백이 발생했다.

배터리 업계의 수주 계약 철회는 지난 8월 포스코퓨처엠부터 시작됐다. 포스코퓨처엠은 9450억원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사유는 거래 상대방의 ESS 사업 부문 종료로 인한 것으로, 당초 체결 당시 예정됐던 총 1조516억원에서 1067억원만 이행했고, 나머지 물량은 사라졌다.

당시 수주 계약이 철회됐지만 다행히도 단기적인 충격에 그쳤다. 여전히 배터리 산업의 주력 시장은 전기차였고, ESS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보조하는 보완 시장에 그친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수주 철회 사례가 연쇄적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연이어 공급 계약을 종료하면서 시장 전반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LG엔솔은 두 회사와의 공급 계약 종료로 총 13조5248억원 규모의 수주를 잃었다. LG는 포드로부터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 결정에 따른 해지 통보를 받았고, FBPS와는 배터리 사업 철수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는 배터리뿐 아니라 양극재 등의 핵심 공급망에도 번지고 있다. 국내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는 테슬라와의 3조8347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 규모를 973만원으로 감액했다. 이에 따라 3조8347억원 규모의 수주가 백지화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 속에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미국의 보조금 폐지와 유럽 전기차 정책 변화 등이 배터리 셀과 소재 등을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