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성공…우리금융 3년 더 이끈다
재임 중 증권사·보험사 인수…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
은행 의존도 여전히 높아…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해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향후 3년간 우리금융을 다시 이끌게 됐다. 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이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자본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생산적 금융 확대와 비은행 부문 수익성 제고 등 향후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진 배경에는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이었던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은 재임 기간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금융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CET1) 비율 격차를 줄여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직후 ‘비은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다.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금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지난해 8월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증권·보험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말 CET1 비율은 12.92%로, 연말 목표치였던 12.50%를 이미 넘어섰다. 이는 임 회장 취임 이전인 2022년 말 11.50%와 비교해 약 1.4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지표로,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CET1 비율을 유지해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융지주들의 CET1 비율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목표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향후 5년간 약 80조원의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CET1 비율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생산적 금융은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기업대출은 가계대출에 비해 담보 의존도가 낮고 리스크 평가도 상대적으로 어렵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할 경우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원 규모가 확대될수록 위험가중자산(RWA)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RWA가 늘어나면 CET1 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적정성 관리의 균형이 임 회장의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비은행 강화 역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증권과 보험사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지만,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여전히 82%에 달한다. 이는 KB금융(65.95%), 신한금융(73.23%)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보다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며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 AX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AI와 현장의 접목을 강화하는 등 AI 전환 노력을 가속화하겠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추위에서 제시한 전략과 계획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방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동시에 금융업 신뢰의 핵심인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종룡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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