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등 과제 산적…‘유지경성’ 마음으로 헤쳐나가야”

시간 입력 2026-01-02 10:06:40 시간 수정 2026-01-02 1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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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시장과 소통 이어나가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우리 경제는 정치적 충격과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로 인해 수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같은 여건 속에서 한국은행은 성장과 금융안정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쉽지 않은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갔다.

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환경과 주요국 재정·통화정책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내수 위축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상환경·주요국 재정정책과 관련한 위험 요인 상존 △대미 투자협정과 관련한 불확실성 미해소 △주요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여전 △주요국 재정 건전성 및 국채시장 여건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글로벌 AI 산업에 대한 기대 조정 가능성 등 대내외적인 위험 요인을 짚으며 올해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여건 역시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먼저 이 총재는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팬데믹 이후 상승한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결과, 높아진 생활물가 수준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준금리 외 타 통화신용정책 수단 강화와 우리 경제의 싱크탱크 역할 수행 등에 대한 나침반 역할도 지속할 것이라 했다.

이 총재는 “여러 위험 요인들을 고려할 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 순간 어려운 정책 판단을 요구받을 것 같다”며 “성장 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모두 존재하고, 물가 흐름도 환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을 지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책변수 간 상충이 심화하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와 같은 운영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소통하다 보면 시장의 기대와 어긋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손실을 보는 경제주체로부터 비판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기대에 후행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하지 말고, 정책여건이 변화할 때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성을 적시에 설명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발행 필요성에 공감하며, 입법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 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시스템에 대비하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와 관련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도입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향후 국회와 정부의 입법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2026년 새해에도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뜻을 모아 한마음으로 헤쳐나가자고 독려했다. 이 총재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처럼, 뜻을 모아 한마음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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