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지급 사망보험금 1349억↑…유동화 정책 효과 ‘가시화’

시간 입력 2026-01-05 17:14:33 시간 수정 2026-01-05 17: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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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증가폭 최대…상위 생보사 지급액 확대
사망보험금, 지난해 3분기 2.4조…종신보험도 반등세
사망보험금 유동화, 전 생보로 확대…대상 계약 60만건

주요 생보사 지급 사망보험금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을 통해 지급한 사망보험금이 1년 새 13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보험금은 종신보험 등을 통해 피보험자 사망 시 수익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정된 금액을 의미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명보험사가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지급한 사망보험금(일반사망·재해사망 포함)은 총 2조4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지급액인 2조2914억원보다 1349억원(5.8%) 늘어난 수준이다.

지급 사망보험금 증가액 기준으로는 신한라이프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신한라이프가 지급한 사망보험금은 2954억원으로, 전년 동기(2391억원) 대비 563억원(23.5%) 증가했다.

뒤이어 △삼성생명 403억원(7782억원→8185억원) △한화생명 112억원(3029억원→3141억원) △NH농협생명 98억원(1158억원→1256억원) △메트라이프 73억원(541억원→614억원) △교보생명 39억원(2608억원→2647억원) △흥국생명 26억원(612억원→638억원) 순으로 지급 사망보험금 증가액이 컸다. 반면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 KDB생명은 각각 41억원(526억원→485억원), 27억원(774억원→747억원), 25억원(502억원→477억원)씩 감소했다.

이처럼 사망보험금 지급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한 종신보험 시장도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상위 3개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종신보험 신계약액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3조1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상반기(12조9130억원)보다 2354억원(1.82%)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사망보험금 유동화’ 확대 정책을 꼽고 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그동안 사후 소득으로 인식되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에는 피보험자가 사망한 이후 가족이나 상속인이 받던 사망보험금을, 본인이 생존해 있는 동안 연금이나 생활자금, 의료비 등의 형태로 일부를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만 55세부터 신청이 가능해 은퇴 시점과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 구간을 메우는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6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에 대해 “좋은 제도를 잘 만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1월 2일부터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취급하는 생명보험사가 기존 5곳에서 19곳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은 약 60만건, 가입금액은 25조6000억원 규모다. 과거에 판매된 종신보험과 신규로 판매되는 종신보험 모두 해당 제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그동안 피보험자 사망 이후 유족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생명보험 상품이었지만,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종신보험의 경제적 가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며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면, 중·고령층을 중심으로 종신보험 가입자의 생전 자금 수요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종신보험 해약률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증료율 체계와 가입 요건을 포함한 제도 운영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다양한 옵션 역시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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